1995년 이후 21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수많은 팀 기록과 개인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4일 롯데전 승리를 통해 92승을 거두며 2000년 현대의 한 시즌 최다승(91) 기록을 경신했다.
8일 LG와의 잠실 최종전에서도 승리하며 93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여기에 더스틴 니퍼트(22승), 마이클 보우덴(18승), 유희관(15승), 장원준(15승)으로 이어지는 선발진 ‘판타스틱4’가 모두 15승 이상을 달성하며 한 시즌 15승 이상 투수 4명 이상 배출한 유일한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은 선발승 75승도 2000년 현대(74승)를 넘어서는 신기록이다. 또 지난해 넥센이 작성한 시즌 최다 득점(904), 타점(855) 기록을 935득점과 877타점으로 늘려놓았다.

타자 부문에서는 베테랑 선수들의 누적 기록이 연이어 터져나왔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한·일 통산 600홈런의 위업을 달성했고 양준혁(전 삼성)의 통산 최다 타점(1389개)을 넘어서며 기록을 1411개로 늘렸다. LG를 이끄는 베테랑 듀오 박용택과 정성훈은 2000안타 고지를 점령했다. ‘꾸준함의 대명사’ 삼성 박한이는 역대 9번째 2000안타에 이어 16년 연속 100안타 이상 때려내며 양준혁과 타이를 이뤘다.
지난해까지 18차례뿐이었던 사이클링 히트는 올 시즌에 역대 최다인 세 차례나 나왔다. 김주찬(KIA), 박건우(두산), 최형우(삼성)가 차례로 주인공이 됐다. NC 에릭 테임즈는 6월 2일 마산 두산전에서 개인 통산 314경기 만에 100홈런을 달성해 324경기 만에 100홈런에 도달했던 타이론 우즈(전 두산)의 기록을 깼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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