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서울 수제화 아카데미 디자이너·MD 교육과정’을 5일 개강한다고 4일 밝혔다. 점차 고령화돼가는 제화산업의 청년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이번에 개설되는 교육과정은 국내 유명 제화업계의 디자인 실장과 수석연구원이 참여한다. 또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아르스 수토리아 초빙교수들이 직접 수제화 디자인부터 브랜드 관리까지 제화산업 전반을 교육한다.
아르스 수토리아의 오리에타 펠리자리 교수, 조지아 로헤 교수가 서울 성수동을 찾는다. 이들은 최신 글로벌 트렌드와 콜렉션 개발, 브랜드 기법 등을 가르칠 예정이다.
교육은 남녀 구두 디자인과 드로잉, 일러스트레이션, 제화 및 패션 머천다이징(MD), 브랜드 매니지먼트 등의 분야로 나누어 오는 12월까지 16주간 성수IT종합지원센터에서 진행된다. 수업을 세분화, 전문화했고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며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도록 하는 등 실제 취업에 필요한 내용을 포함했다.
우수 교육생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매년 두 차례씩 열리는 세계 최대 구두 박람회인 ‘미캄(MIKAM)’을 견학하게 된다. 또 성수 수제화 공동 판매장 입점 등 취업 또는 창업기회까지 연계 지원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기존 수제화 교육이 기초기술교육 위주였고, 취업이나 창업까지 연결도 쉽지 않았다고 판단해 교육과정을 이같이 개선했다.
기존 국내 제화관련 교육기관은 대학 3곳과 사설학원, 기업부설 아카데미, 정부지원 아카데미 등 10곳 정도다.
구두와 운동화, 액세서리, 기타 패션 관련 내용이 혼재돼 전문성이 떨어지거나 단편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서울시는 이번 아카데미 개설 등을 통해 청년들을 성수동의 2세대 장인이자 세계 명품 구두 브랜드 디자이너로 키워 제화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 모델로 한 단계 성장하고 지역 커뮤니티가 발전하는 ‘선순환 모델’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김태희 서울시 경제정책과장은 “수제화에 관심을 가진 청년들이 업계현장에서 필요한 이론과 실기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지역과 수제화 산업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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