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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31일 처형됐다고 밝힌 북한의 김용진 내각 부총리가 2009년 평양에서 열린 한 외교행사에 참석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권력 남용 등의 혐의로 혁명화 교육을 받았다고 통일부가 31일 밝혔다. 사진은 인민군 정찰총국장 시절 김영철의 모습. 연합뉴스 |
간부들에 대한 반복되는 숙청·처형은 ‘길들이기’ 성격이 짙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이것이 김정은이 간부들을 길들이는 방식”이라며 “불만과 불안감이 가득하고 충성심은 약해질 수밖에 없지만 표면적으로는 자세를 더욱 더 가다듬고 김정은을 향한 충성경쟁에 나서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김용진 내각 부총리 처형 및 김영철 통전부장의 혁명화 교육 사실을 접한 간부들의 경우에는 심리적 동요가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북한 정권의 ‘심각한 균열 조짐’과 ‘체제 동요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강력한 ‘대북 심리전’이라는 평가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처형당하지 않아서 다행이고 처형당하지 않도록 몸가짐을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간부들이 많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발언이 체제 흔들기라고 반발하면서도 속으로는 남한 대통령이 말을 꺼낼 정도로 북한 체제와 자신들이 처한 상황이 정말 심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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