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 엄태구, 리얼 뺨때리기 신공 "실제 성격은…"

'충무로 씬스틸러' 배우 엄태구가 신작 '밀정'(감독 김지운)에서 매력적인 안타고니스트를 연기해 화제다. 특히 그가 상대의 뺨을 수도 없이 때리는 신은 오래 기억에 남을 듯하다.

김지운 감독의 기대작 '밀정'이 25일 서울 CGV왕십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극 중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은 냉혈한, 일본 경찰 '하시모토'를 연기한 엄태구는 폭력신에 관한 질문에 "원래 성격은 절대 그렇지 않다. 누군가의 뺨을 그렇게 많이 때린 건 처음이었다"는 해명으로 시작해 시사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뺨 때리는 신은 한 번에 끝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했다"는 그는 "상대 배우에게 너무 미안해서 촬영 끝난 후 피자를 들고 찾아갔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이에 김지운 감독은 "본인(엄태구)은 한 번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한 번에 끝낸 게 아니었다"고 말해 취재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각도를 달리 해서 찍은 것을 포함해 총 네 번의 테이크를 갔다"면서 "그때마다 엄태구씨는 악마 같은 모습으로 잘해줬다"고 덧붙여 폭소를 자아냈다.

192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밀정'은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추격하는 일본 경찰 사이 암투와 교란 작전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9월7일 개봉한다.

현화영 기자 [e-mail]
사진=김경호 기자 stillc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