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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세계미디어플러스가 주최한 세계리더스클럽 조찬 세미나에서 이현숙 서울대 생명공학과 교수가 `암의 기원:암 발생의 분자적 기작`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세계미디어플러스. |
이 교수는 "암세포에서 일어나는 무한 증식, 혈관 침투, 전이, 안착 등 수없이 많은 변화들은 엄청나게 많은 유전자가 돌연변이 됐을 때에만 일어날 수 있다"면서 "DNA복제, DNA수정, 염색체분열, 세포 사멸, 세포주기의 조절 등에서 돌연변이가 생기면 암세포가 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암세포생물학 분야의 권위자인 이 교수는 이화여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 대학원에서 생물학과 석사과정을 밟았고, 케임브리지대학교 대학원에서 분자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미국 워싱턴대학교 연구원, 서울대 기초교육원 부원장을 지낸 후 현재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암의 특징과 관련, "악성종양인 암은 양성종양과 구분되는데, 무한증식하고 신생혈관을 형성하며 다른 기관으로 침투, 이동, 안착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성별에 따라, 또 어디로 전이되느냐에 따라 암 발생 원인이 다른데, 이 같은 이형적인 특징 때문에 (한 번 암 치료가 됐다고 하더라도) 재발하는 사례가 나오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암 생물학자인 로버트 와인버그의 "인류가 오래 살게 되면서 우리 모두는 언젠가 암에 걸리게 됐다"는 발언을 인용하면서 "암을 정복할 순 없더라도 암의 분자 및 세포학적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다면 암을 다스릴 순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에서 이 교수는 최근 화두로 떠오른 정밀의료 및 환자 맞춤형 치료 등에 관한 자신의 견해도 밝혔다. 그는 "정밀의료가 이뤄지기 위해선 과학자, 의사, IT기술, 빅데이터 분석 등 여러 분야에서 시스템적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무엇보다도 개인의 의료정보 및 유전자 정보와 같은 빅데이터를 누가 어떻게 보관, 관리, 분석할 것인가 등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어 "누구나 양질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과학자와 의료인의 꿈이자 보람이지만, 민간영역에선 유전자 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데에 보다 큰 유혹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환자 맞춤형 치료가 이뤄지려면 의료 관련 빅데이터 활용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세계리더스클럽은 세계일보와 세계미디어플러스가 주관하는 중견-중소기업 대상 서비스이자 기업가들간 커뮤니티로 매월 경영전문가를 비롯한 명사를 초청해 지식을 공유하는 조찬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세계리더스클럽과 관련한 문의사항은 세계지식원 사무국(02-2000-1685, 팩스 02-2000-1689)으로 하면 된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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