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10시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서투른 우리말로 부르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랫소리가 울려퍼졌다. 전 세계 62개국에서 모인 대학생과 고등학생 약 1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통일과 세계 평화를 위한 ‘피스로드(Peace Road) 2016’ 국내 행사가 마무리되는 자리에서다.
폭염을 뚫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국토 종주를 마친 젊은이들은 햇볕에 그을린 얼굴로 한국의 최북단 임진각에 모여 평화의 비둘기를 날려보내고 명절 때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실향민이 찾는 임진각 망배단에 헌화한 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묵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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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페달 16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열린 ‘피스로드 2016’ 국내 종주 완료 행사에 참가한 세계 62개국 젊은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통일대교를 지나고 있다. 파주=하상윤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경기 파주)은 축사에서 “(오늘은) 인류 평화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의미 있는 날”이라며 “이곳에서 평양까지는 생각보다 짧은 거리이고 오늘 이 행사를 통해 남북통일이 더욱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임종성 의원(경기 광주)은 참가자들에게 “여러분이야말로 평화를 위한 대사”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홍승표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여러분의 열정으로, 여러분의 염원이 북한까지 전달되어 남북통일과 세계평화에 큰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조성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본부장은 격려사에서 “일찍이 문선명·한학자 총재는 한반도의 갈등은 남과 북의 갈등뿐만 아니라 동서문화의 갈등까지도 내포한다고 하시며, 한반도의 통일은 세계평화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질 뿐만 아니라 미래의 세계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여러분의 통일에 대한 열정과 행동은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피스로드는 1981년 서울에서 열린 제10차 국제과학통일회의에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문선명 총재가 제안한 국제평화하이웨이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 국제평화하이웨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를 하나의 교통망으로 연결해 세계 분쟁과 갈등을 해소하고 인류를 한 가족으로 묶어 지구촌 시대를 열자는 거대한 구상이다.
문 총재 성화 4주년인 올해 11월까지 진행되는 피스로드 행사는 참가국 규모(140개국)면에서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국 국토종주 완료를 기념하는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 증진 국제 대학생 심포지엄’에 참석한 뒤 국내 여정을 마감한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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