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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조작 모기, 축복이 될까 재앙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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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15 15:20:00 수정 : 2016-08-15 16: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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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조작 모기는 축복이 될까 아니면 재앙이 될까. 지카 바이러스 등을 예방하기 위해 유전자 조작 모기를 퍼뜨리는 방안을 두고 미국 플로리다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미국 플로리다 인근 섬 키스제도 정부와 주민들이 수만마리의 유전자 조작 모기를 풀지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3개월 앞두고 찬성 반대로 나눠 대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투표는 구속력이 없지만 모기통제위원회 결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문제가 되고 있는 모기는 바이오기술 회사인 옥시텍이 유전자 변형을 가한 개체로 자연의 다른 모기와 번식해 유전적인 결함이 가진 유충을 만들어낸다. 이 유충은 모기 성체로 자라지 못하는 특성을 가지는 데 이런 원리로 지카 바이러스, 댕기열 등의 전염병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플로리다 키스 지방 정부와 회사 측은 장밋빛 예측을 내놓고 있지만 주민들은 유전자 조작 모기가 인간에게도 해를 끼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옥시텍 측은 이미 브라질, 파나마, 말레이시아 등에 유전자 조작 모기를 퍼뜨렸고 모기 개체수의 90%가 감소하는 효과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키스제도 지방 정부 측은 옥시텍에 실험실을 빌려주고, 20만달러를 지원하며 인력 충원을 해준 만큼 유전자 모기 조작 실험이 실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유전자 조작 모기가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만큼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회사 측이 인간을 물지 않는 수컷 모기만을 퍼뜨리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1000마리당 1마리 꼴로 인간을 무는 암컷이 포함된다는 사실이 확인돼 인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주민 17만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내며 반대 운동을 이끌고 있는 주민 밀라 드 미어는 “만약에 모기가 가진 유전자가 인간 특히, 여성에게 전달될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고, 이런 효과는 15년은 걸려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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