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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찢기자 '맨발'로 질주…에티오피아 선수의 투혼

입력 : 2016-08-14 16:37:13 수정 : 2016-08-14 16: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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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육상경기에 참여한 에티오피아의 한 선수가 레이스 도중 넘어졌음에도 국제육상경기연맹의 판독 덕분에 결승전에 나갈 수 있게 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 등 외신들에 따르면 에테네쉬 디로(25)는 이날 리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3000m 장애물 달리기 예선 3조 경기에 출전했다.

1000m를 3분9초52에 끊으며 가뿐하게 질주하던 디로. 하지만 다음이 문제였다.

디로의 뒤에서 쫓아오던 선수가 앞으로 넘어지면서 아무 탈 없이 달리던 그까지 바닥에 나동그라지고 만 것이다.

다시 일어나 뛰던 디로는 뭔가 허전했고, 오른발에 신고 있던 운동화가 찢겼다는 것을 알게 됐다.



디로는 운동화와 양말을 모두 벗고 맨발로 트랙을 달렸다. 그러나 저만치 앞서간 선수들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승선 통과 기록도 9분34초70. 본인의 개인 최고 기록보다 20초 이상 늦은 것이었다.

결국 디로는 24위로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허탈함에 디로는 눈물만 펑펑 쏟았다.

경기가 끝난 뒤 국제육상경기연맹은 비디오 판독으로 디로의 충돌 상황을 파악했다. 그리고 그에게 결승 출전권을 주기로 결정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함으로써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디로는 결승에서 후회 없는 레이스를 다짐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피플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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