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패하긴 했지만 희망을 봤다. 한국(9위)은 세계랭킹에서 러시아(4위)에 뒤진다. 통산 전적도 7승45패이고 올림픽은 7전 전패로 절대 열세다. 이런 러시아를 상대로 한 세트를 뺏으면서 수준급 경기력을 선보인 것은 앞으로 펼쳐질 조별리그와 이후의 8강-4강 토너먼트를 헤쳐 나가는 데 자신감으로 이어질 것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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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배구 대표팀의 김연경(오른쪽)이 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블로킹 벽을 뚫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패인은 에이스 김연경이 상대의 집요한 견제에 시달릴 때 대신 활로를 뚫어줄 수 있는 날개공격수의 부진이었다. 라이트 김희진과 일본전 맹활약을 발판으로 김연경의 레프트 파트너로 선발 출장한 이재영은 나란히 7점에 그쳤다. 두 선수가 부진하자 러시아는 3명의 장신 블로커들을 대놓고 김연경에게 붙였다. 김연경은 20점을 올리긴 했으나 공격 성공률은 35.56%에 그쳤다.
김연경은 “1m95의 장신 3명이 따라붙으니 공격이 쉽지 않았다”면서 “내가 중요할 때 해결해줘야 팀이 이긴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러나 2세트 역전승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것은 소득이다. 패해서 아쉽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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