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이나 8월 초에 열리지만 회의 시작, 종료 시점, 내용은 일절 공개되지 않는다.
과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확대회의 등이 베이다이허에서 열리곤 했다. 그래서 베이다이허는 중국 여름 정치의 수도(夏都, 夏宮)라는 별칭도 얻었다.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은 그해 가을 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결의 형식으로 공개되고 이듬해 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구체적인 정책으로 다듬어진다.

중국 개혁개방을 이끈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은 베이다이허에서 자주 집무를 봤다. 덩샤오핑은 1984년 베이다이허에서 중국계 미국인으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딩자오중(丁肇中) 박사와 회견했고 이듬해에는 기무라 무쓰오(木村睦男) 전 일본 참의원의장과 만났다. 1990년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의 개혁·개방정책 기반을 공고화하는 자리였다. 2001년부터는 과학자, 기술자, 사회과학자 등 각계 전문가들도 베이다이허 회의에 참석했다.
최근 중국 관영 언론은 중국 정치에 개방성이 확대됐다고 주장하면서 베이다이허 회의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경향도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1인 권력집중이 심화하고 원로 정치개입을 꺼리는 시 주석의 성향으로 인해 이 회의의 중요성과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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