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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베이다이허 회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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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08 19:33:09 수정 : 2016-08-08 19: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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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 베이다이허서 열리는 전·현 지도부 비밀회의 / 회의 시작·종료·내용 등 일체 비공개 / 결정 사안 당 중앙위 전체회의서 공개 베이다이허(北戴河)는 베이징에서 동쪽으로 300㎞ 떨어진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시의 해안 휴양지다. 이곳에서 열리는 중국 전·현직 지도부의 비밀회의를 베이다이허 회의라고 부른다.

7월 말이나 8월 초에 열리지만 회의 시작, 종료 시점, 내용은 일절 공개되지 않는다.

과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확대회의 등이 베이다이허에서 열리곤 했다. 그래서 베이다이허는 중국 여름 정치의 수도(夏都, 夏宮)라는 별칭도 얻었다.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은 그해 가을 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결의 형식으로 공개되고 이듬해 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구체적인 정책으로 다듬어진다. 

1958년 베이다이허 회의는 유명하다. 마오쩌둥(毛澤東) 당시 중국 국가주석은 냉전이 한창인 1958년 대만 점령을 위해 진먼다오(金門島) 포격을 결의했다. 또 마오쩌둥은 침체된 중국 경제를 발전시킨다는 생각으로 대약진운동을 결의했다. 개인 농가를 없애고 공동으로 농사를 통해 수확량을 늘리자는 극좌사회주의 실험인 대약진운동은 결국 수천만 명의 아사자(餓死者)를 낳았다. 중국의 경제·문화 수준을 20년 이상 퇴보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실패는 결국 마오쩌둥의 최대 과오로 꼽히는 문화대혁명으로 이어졌다.

중국 개혁개방을 이끈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은 베이다이허에서 자주 집무를 봤다. 덩샤오핑은 1984년 베이다이허에서 중국계 미국인으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딩자오중(丁肇中) 박사와 회견했고 이듬해에는 기무라 무쓰오(木村睦男) 전 일본 참의원의장과 만났다. 1990년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의 개혁·개방정책 기반을 공고화하는 자리였다. 2001년부터는 과학자, 기술자, 사회과학자 등 각계 전문가들도 베이다이허 회의에 참석했다.

최근 중국 관영 언론은 중국 정치에 개방성이 확대됐다고 주장하면서 베이다이허 회의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경향도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1인 권력집중이 심화하고 원로 정치개입을 꺼리는 시 주석의 성향으로 인해 이 회의의 중요성과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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