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한국시간) 영국 BBC의 한 해설자는 유도 여자 52㎏급에서 조국 코소보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마일린다 켈멘디 선수의 경기를 '캣파이트(Catfight·여자끼리의 싸움)'로 비하했다.
'캣파이트'란 두 여성이 서로 할퀴고 머리를 잡아당기는 등 고양이들의 싸움을 비유한 말로 여성들의 '싸움'이 사소하고 하찮다는 의미를 내포했다.
일린다 켈멘디와 이탈리아의 오데트 지우프리다, 두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의 올림픽 결승전을 캣파이트로 일컫는 말로는 매우 부적절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BBC 해설자의 발언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를 통해 "21세기에 아직도 남성이 여성 프로 선수들의 경기를 캣파이트라고 부른다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허핑턴포스트는 "여성 선수들에 대한 설명이 올림픽이 시작한지 며칠도 안돼 성별 고정관념으로 전락했다"고 비난했다. 허핑턴포스트는 또 여성 선수들은 언제나 남성과 비교될 뿐만 아니라 남편이나 남성팀의 멤버로서 소개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시카고트리뷴은 사격 여자 트랩에서 동메달을 따낸 미국의 코리 코델을 "베어스(미국 미식축구팀) 라인맨의 부인이 올림픽 트랩 사격에서 동메달을 땄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코리 코델은 누구의 부인이기 이전에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라며 시카고트리뷴의 보도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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