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투머리·뿔머리로 개성표현…종교 이유로 히잡 쓰기도 7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메달을 안긴 유도 정보경(25·안산시청)은 화려한 금발로 눈길을 끈다.
정보경은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며 리우로 오기 전 머리를 금빛으로 염색했다.

이처럼 올림픽 출전 각오를 머리스타일로 표현한 선수들은 정보경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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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영선수 라이언 록티 |
그는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갈색이던 머리를 푸른빛이 감도는 은회색으로 염색했다.
'달라 보이려는' 이유에서다.
그는 지난 4일 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미국 수영대표팀 기자회견에서 "보통은 올림픽에 나갈 때 치아 장신구(그릴즈)를 했었는데, 집에 두고 왔다. 그래서 뭔가 다른 걸 해야 할 것 같았다. 나는 성격상 남과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머리로 '국가'를 표현한 선수도 있다.
지난 6일 개회식에서 자메이카 기수로 앞장선 키 153㎝의 '땅콩 스프린터' 셸리-앤 프레이저 프라이스는 초록색과 노란색으로 물들인 긴 머리를 풀고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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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 기수 셸리-앤 프레이저 프라이스 |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여자 육상 100m 3연패를 노리는 그는 머리색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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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여자축구 마르조리 냐움웨 |
머리를 얇고 길게 땋아 뿔처럼 높이 세웠다. 이런 얇은 뿔이 머리에 10여 개가 달린 것처럼 보인다.
영국의 남자 기계체조 선수 루이스 스미스는 '상투 머리'를 선보였다.
옆 머리를 짧게 치고, 가운데 머리만 동그랗게 뭉쳐 묶은 독특한 모양이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이 머리를 '사무라이 스타일 번(bun·쪽 머리)'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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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기계체조 루이스 스미스 |
스미스는 보통 헤어스프레이로 머리를 고정하고 연기를 한다. 그런데 훈련하던 어느 날 스프레이를 가져오지 않아 체육관에 있던 한 여성에게 끈을 빌려 머리를 묶었다.
그는 "거울을 봤는데 괜찮아 보였다. 그 이후 매일 이렇게 묶는다. 아주 편하다"며 독특한 머리스타일이 탄생한 비화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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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비너스 윌리엄스 |
그러나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에서 여자 단식 1라운드에서 탈락해 화려한 머리스타일도 빛을 보지 못했다. 미국의 골프 선수 리키 파울러도 올림픽 출전을 기념해 파격적인 머리스타일을 선보였지만, 좋은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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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키 파울러(사진 왼쪽 두 번째) 인스타그램 캡처 |
이 머리를 하고 리우올림픽 개회식에 참여한 파울러를 보고 CBS스포츠는 "개회식에서 가장 이상했던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넷에서는 파울러의 머리스타일이 영화 '제5원소'에 나온 게리 올드먼의 스타일과 비슷하다며 각종 패러디물의 소재로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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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쓴 미국 펜싱선수 이브티하즈 무하마드 |
미국의 이슬람 이민 가정에서 태어난 여자 펜싱선수 이브티하즈 무하마드는 미국 선수 최초로 히잡을 쓰고 올림픽에 출전했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야 해서 히잡을 쓰고 운동할 수 있는 펜싱 종목을 선택했다는 그에게 히잡은 전혀 거추장스럽지 않다.
무하마드는 dpa통신에 "나를 비롯해 이슬람교도 여성들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히잡이 덥지 않으냐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당신은 왜 덥다면서 셔츠와 바지를 입고 다니죠'라고 되묻는다. 히잡을 쓰지 않고는 밖에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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