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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공청단 '대수술'… 시진핑 1인 체제 공고화

입력 : 2016-08-03 19:41:01 수정 : 2016-08-03 19: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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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인재 산실… 리커창 등 배출
시진핑 “지나치게 귀족적” 비판
지도부·기구 축소 등 개혁 추진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 시절 ‘권력의 요람’이었던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수술대에 올랐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배출한 공청단이 갈수록 존재감을 상실하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1인 독주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3일 관영 신화통신과 신경보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은 최근 ‘공청단중앙개혁방안’을 발표했다. 모두 4대 방면, 12개 영역에서 개혁이 필요하다고 제언한 이 방안의 핵심은 공청단을 이끄는 중앙지도부 인원과 기구를 축소하는 데 있다. 공청단은 공산당의 청년 인재 양성소로 14~28세 청년이 가입하며 80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둔 방대한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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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공청단의 문제는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중앙순시조가 공청단의 중추인 중앙서기처를 상대로 현장 감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기율위는 “공청단 조직이 기관화·행정화·귀족화·오락화했다”고 비판했다.

시 주석도 공청단 지도부가 지나치게 귀족적이라고 비판해 왔다. 이번 공천단 개혁방안은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해온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이 사법처리되고 공청단 출신인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 낙마설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공청단 개혁방안이 나온 데 대해 기율위의 반부패 보고서와 시 주석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개혁방안은 공청단 개혁이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종엄치당은 소강사회 건설, 개혁 심화, 의법치국과 함께 시 주석이 내세운 ‘4개 전면(4個全面)’에 포함된 국정 기조다. 4개 전면은 중국 역대 지도자들의 지도 이념과 같은 반열로 평가되고 있다. 이르면 4개 전면 기조가 2017년 공산당 19차 당 대회에서 당장(黨章·당 헌법)에 포함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개혁 방안은 공청단 개혁이 당의 영도 아래 이뤄져야 하며 정치에서 제대로 역할을 하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공청단이 당의 조수이자 예비군이란 사실도 강조했다. SCMP는 “앞으로 중대한 당 대회 등을 앞둔 상황에서 공청단 개혁은 시 주석의 권력을 더욱 굳건하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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