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인의 유명세를 악용한 사칭 SNS 개설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에는 개그맨 양세형이 자신을 사칭한 페이스북 계정 사실을 알리고 나섰다.
양세형은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을 사칭한 페이스북에 올라온 게시물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저 페이스북 안해요. 혹시 피해보신 분들 있을까봐 올립니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방송인 유재석은 SNS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방송에서 수차례 밝혔지만 지난해 12월 페이스북 개설돼 의아함을 자아냈다. 알고 보니 이는 유재석의 사칭 페이스북이었고,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유재석의 공식 계정은 FNC 공식 페이스북뿐"이라며 공식 해명했다.
배우 천우희는 지난 5월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 페북 안합니다. 누구신지. 사칭 조심"이라는 글과 사칭당한 페이스북 계정을 캡처한 사진을 올렸다. 천우희 사칭 페이스북에는 천우희의 사진을 이용해 이벤트성 글이 게재됐다.
배우 이민호는 지난해 4월 인스타그램 계정을 오픈하며 "사칭 때문에 나도 시작. 내가 진짜 미노미. 사칭 노노"라는 글과 장난기 가득한 사진을 올렸다. 남다른 인스타그램 개설 이유를 재치있게 설명했지만, 이민호의 국내외 인지도를 감안할 때 사칭 인스타그램이 막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민호 소속사 MYM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5월28일 "이민호의 이름을 사칭한 모 기획사의 사기 사건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콘서트 계약권'을 빌미로 진행된 사안으로 전혀 관련이 없다. 현재 경찰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사칭 사건으로 피해를 입을 뻔한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이밖에도 배우 서현진, 방송인 정준하, 하하 등도 사칭 SNS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연예인 사칭 사건은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취급하기 힘든 부분이다. 특히 SNS의 편의성을 이용한 사칭 SNS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연예인 당사자의 고지가 없는 한 사칭 SNS를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고, 연예인의 빠른 해명이 있더라도 바로 사칭자가 계정을 없애는 경우가 많아 법적 조치도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인스타그램은 쉽고 간편하게 팬들과 소통한다는 장점 때문에 연예인 사이에서 애용되고 있지만 그만큼 사칭 계정으로 인한 피해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사칭 계정은 간편한 방식으로 우후죽순 개설되고 있고, 그로 인한 피해는 연예인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무방비로 노출된 연예인 사칭 SNS 피해를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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