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말이면 전국 대부분 초등학교들이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한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방학은 여름방학의 경우 약 4주, 겨울방학은 좀더 긴 5주 정도 된다. 길게는 두 달 가까이 됐던 방학이 한 달 정도로 짧아진 것은 주5일 근무제 도입 영향이 크다. 수업을 해야 하는 날이 1년에 190일 이상인데, 방학을 더 길게 하면 도저히 수업일수를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과 여름방학이 예정된 7월 사이 1주일 정도의 단기방학을 두는 요즘 추세도 유달리 짧게 느껴지는 여름방학의 한 요인이다.

그렇다면 외국 초등학교의 여름방학 기간은 어느 정도일까.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1일(현지시간) 유럽 각국의 초등학교 여름방학 기간을 비교분석한 미국 통계 전문사이트 스태티스타의 그래픽뉴스를 소개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에 따르면 유럽 초등학교는 지난해 기준으로 짧으면 6주, 길면 13주 간의 여름방학을 부여한다.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의 초등학교 여름방학은 각각 13주, 12주, 11주였고, 핀란드(11주), 스웨덴(10주)도 10주 이상이었다. 서유럽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여름방학이 짧았다. 영국과 독일은 6주, 네덜란드 8주, 프랑스 9주였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 초등학교 여름방학은 대략 2개월 정도 된다. 미국 초등학교 여름방학은 주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6월초∼9월말, 5월말∼8월말 등 2∼3개월 동안 계속된다. 참고로 미국의 수업일수는 우리보다는 열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는 사흘 적은 180일이다. 캐나다 초등학교도 6월 마지막주 토요일부터 2∼3개월 동안 여름방학이다.
남반구 국가들은 12월과 2월 사이가 여름방학이다. 브라질의 여름방학은 12월초부터 1월말, 2월초까지 2개월 정도이고 아르헨티나는 12월초 시작해 2월말까지로 브라질보다는 좀더 길다. 공교육을 우선시하는 아시아 국가들도 우리보다는 여름방학이 조금 길다. 중국과 일본의 여름방학은 7월말부터 9월초까지 2개월 정도라고 위키피디아는 전했다.

그런데 방학이 길면 교육선진국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교육부 관계자는 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방학을 늘려야 한다’와 ‘현행대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정확히 반으로 나뉜다"고 전했다. 일부에선 우리나라 여름방학이 다른 나라에 비해 한달이나 짧은 점을 근거로 공식 수업일수를 줄여야 한다고 요구하지만 또다른 쪽에서는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이나 맞벌이 가정이나 사회적 소외층 자녀를 감안해 현행대로 방학기간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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