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이버 러버' 만나러 4500km 날아간 남자…결말은?

관련이슈 오늘의 HOT 뉴스

입력 : 2016-08-02 09:32:41 수정 : 2016-08-02 11:14:14

인쇄 메일 url 공유 - +

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알게 된 여성을 만나러 중국까지 날아온 네덜란드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결과만 말하면 안타깝게도 그는 여성을 만나지 못하게 됐다. 여기에는 무슨 내막이 있는 걸까?

지난 1일(현지시간) 중국 CCTV와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약 두 달 전 네덜란드에 사는 알렉산더 커크는 온라인 채팅으로 중국에 사는 여성 장씨를 알게 됐다.

쉽게 마음을 연 두 사람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대화를 이어갔다. 4500km에 달하는 물리적 거리는 커크와 장씨 사이에 아무런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마침내 장씨를 사랑하게 된 커크는 그를 만나러 중국에 가기로 결심했다. 과거 그룹 터보가 불렀던 ‘Cyber lover’가 떠오르는 순간이다.

최근 후난(湖南) 성 창사(長沙) 국제공항에 도착한 커크. 그러나 장씨는 공항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때부터 커크의 기약 없는 기다림이 시작됐다.

 

하루, 이틀 그리고 사흘. 그렇게 열흘이 지났다. 여전히 장씨는 깜깜무소식이었다. 기대에 찼던 커크도 시간이 길어질수록 지쳐갔다. 공항에 눌러앉은 커크의 사연은 곧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퍼졌으며, 현지 매체도 이들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때쯤 장씨가 한 방송사와 연락이 닿았다.

장씨는 커크의 행동에 꽤 놀란 눈치였는데, 앞서 온라인 채팅으로 한창 사랑을 불태우던 그가 점점 시들해지는 것 같았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특히 장씨는 “그 사람이 내게 비행기 티켓 사진을 보내왔다”며 “처음에는 장난으로 생각했고,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커크가 공항에 내렸을 때, 장씨는 성형수술을 받느라 다른 도시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연락이 되지 않았던 거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만났을까?

커크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장씨는 끝내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수술에서 회복한 뒤 만나겠다”며 “물론 커크와 연락을 이어갈 생각이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초췌한 얼굴과 아쉬운 마음만을 담은 채 커크는 이날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CCTV 페이스북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박보영 '상큼 발랄'
  • 박보영 '상큼 발랄'
  • 고윤정 '매력적인 미모'
  • 베이비돈크라이 이현 '인형 미모'
  • 올데이 프로젝트 애니 '눈부신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