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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탈출 ‘얼짱 난민소녀’ 마르디니… “우리의 도전… 희망 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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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7-31 21:39:22 수정 : 2016-07-31 21: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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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100m 자유형·접영 출전
사상 첫 난민팀 10명 참가
남수단 5명·시리아 2명 등 순
“다음엔 모국 깃발아래 뛰고파”
‘얼짱 난민 소녀’로 알려진 시리아 출신 수영선수 유스라 마르디니(18). 그는 지난해 8월 내전에 시달리던 시리아를 탈출하기 위해 20명이 탄 고무보트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에게해를 건너던 도중 고무보트에 구멍이 뚫려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마르디니는 수영선수답게 그의 언니와 함께 물에 뛰어들어 보트를 3시간30여분 동안 몸으로 끄는 사투 끝에 난민 모두가 그리스 레스보스섬에 당도할 수 있도록 했다.

독일의 지원을 받으며 올림픽을 준비한 마르디니가 올림픽 사상 최초로 구성된 ‘난민올림픽팀’ 대표로 당당히 리우올림픽에 출전한다. 그는 올림픽 개막식에서 개최국 브라질에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깃발을 들고 입장할 예정이다.

마르디니는 3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우리의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좋은 영향을 미쳐 여러분이 꿈을 이루는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르디니는 여자 100m 자유형과 100m 접영에 나선다.

난민팀 선수는 모두 10명으로 남수단 출신 육상선수 5명과 콩고민주공화국 유도선수 2명, 시리아 출신 수영선수 2명, 에티오피아 육상선수 1명이다. 이들은 스포츠를 통해 육체와 정신을 단련하고 세계평화에 이바지하는 ‘올림픽정신’이 무엇인지를 온 몸으로 보여줄 전망이다. 

리우올림픽에 난민팀으로 수영에 출전하는 유스라 마르디니가 31일 브라질 리우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활짝 웃으며 각오를 밝히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난민팀 선수들은 “우리를 끝으로 더는 난민팀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2020년 올림픽에는 모국의 깃발 아래서 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2011년 시리아에서 탈출해 터키와 그리스를 거쳐 2015년부터 벨기에에서 지내며 올림픽의 꿈을 키운 라미 아니스(25)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난민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시리아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적도 있는 아니스는 남자 100m 접영에 출전한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온 남자 유도선수 포폴레 미셍가(24)는 가족 이야기를 하다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미셍가는 9살 때 콩고 내전이 벌어져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 했고, 숲 속에서 일주일 넘게 헤매다 구조되어 보육원으로 보내졌다. 그곳에서 유도를 배운 미셍가는 “스포츠는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곳에 난민대표로 왔지만 더 슬프지 않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셍가는 남자 유도 90kg급에 출전한다.

2013년 브라질에 망명 신청을 했던 요란데 마비카(28)는 “이제 브라질이 나의 집이기 때문에 포르투갈어로 말하겠다”면서 “올림픽 출전권을 얻고 기뻐서 울었다. 신은 내가 역사를 만들도록 도와줄 것이다. 나는 내 삶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마비카는 여자 70kg급에 출전해 메달을 노린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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