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오후 5시쯤 전남 목포경찰서에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70대 노인 A씨는 “목포시 만호동 한 복지회관 현관에 가방을 놔두고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도난당했다”고 신고했다. A씨는 “분실한 가방에는 현금 2억5000만원이 들어 있다”며 찾아달라고 경찰에 호소했다.
경찰은 A씨가 도난 신고한 복지회관 주변에 설치된 CCTV를 확인했으나 돈 가방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A씨가 이곳에서 돈가방을 지니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은 A씨가 신고 당시 돈을 인출한 이유나 금융기관 위치 등을 기억하지 못하는 등 치매증상을 보인 점에 주목했다.
경찰은 신고 다음날인 31일 오전 11시쯤 동명동 건어물젓갈유통센터 주차장에서 A씨의 현금 가방을 찾았다. 주차장 한쪽에서 발견된 가방 안에는 5만원권 현금 다섯 뭉치(2억5000만원)가 그대로 들어 있었다.
전남 나주가 고향인 A씨는 노점상으로 평생 모은 돈을 그동안 가방에 넣고 다닌 것으로 보고 있다.
목포=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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