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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외교수장 2년 만에 만났는데… 보도 행태는 '딴판'

입력 : 2016-07-26 18:35:00 수정 : 2016-07-26 23: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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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회담 내용 외교부 홈피에 게시 / 왕이, 리용호에 한반도 비핵화 강조 / 북한매체는 “연쇄 다자외교” 언급만 북한과 중국이 25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관련 회의가 개최되고 있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회담에 대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리 외무상은 25일 중국 외교부장과 노르웨이, 미얀마 외무상들과 인디아(인도) 외무성 국무상, 브루네이(브루나이) 외무 및 무역성 제2상을 각각 만나 담화를 하였다”고 짤막하게 언급했을 뿐 북한 매체들은 북·중 외교장관회담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리 외무상의 최근 주북 인도대사 면담, 프랑스 니스 테러에 대한 위로 전문, 몽골인민승리 95년 축전 등을 보도한 것과는 사뭇 다른 행태다.

외교회담 리용호 북한 외무상(오른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5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외교장관회담을 갖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비엔티안=연합뉴스
반면 중국 외교부는 25일 오후 북·중 외교장관회담 내용을 외교부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북·중회담에서 북한과의 소통을 역설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도 강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과 북한은 가까운 이웃으로 전통적 우호관계를 갖고 있다”며 “중국 역시 항상 북·중 우호협력의 발전을 중시하고 북한과 소통 강화, 공감대 확대, 이견의 적절한 처리, 협력 확대를 추진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견지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도 기본정책으로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이에 대해 “(조·중) 우의는 양국의 선대 지도자들이 직접 맺고 키워온 것”이라며 “북한은 중국과 접촉교류를 강화하고,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따라 양국 공동으로 북·중 우호협력을 부단히 공고화하고 발전시키는 데 힘을 다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중 관계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반도 정세와 관련해 북한은 중국과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북·중 교류 확대를 강조했다.

김청중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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