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치 외계 생명체처럼 끔찍한 형상을 한 이 사람 이름은 그레이엄이다. 실존 인물은 아니다. 실리콘과 섬유유리, 합성수지, 머리카락을 이용해 만든 마네킹이다.
하지만 그레이엄은 당신이 어떤 경우나 강도의 교통사고를 당하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최적화된 몸을 가졌다.
호주 교통사고위원회(TAC)는 도로 안전 캠페인 차원에서 그레이엄을 제작해 빅토리아주립도서관에 전시 중이라고 영국 BBC방송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레이엄은 유명 아티스트 패트리샤 피치니가 TAC 의뢰로 중증외상외과 전문의와 자동차 사고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형상화한 최악의 교통사고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최적의 신체를 갖고 있다.

척수 등이 지나는 목뼈는 사고시 충격으로 전신마비 등을 겪지 않도록 가슴 쪽으로 깊숙이 숨어 있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가슴은 튼튼한 갈빗뼈에다 어떠한 충격도 흡수할 것처럼 보이는 피부를 갖고 있다. 장기파열과 같은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그레이엄을 창조한 피치니는 호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과학에 바탕했지만 최대한 감성적인 방법으로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알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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