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어떤 교통사고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신체는

입력 : 2016-07-22 19:30:53 수정 : 2016-07-22 22:03:55

인쇄 메일 url 공유 - +

어떤 충격도 흡수할 것 같은 얼굴, 푹 꺼져버린 목, 마치 바람 빠진 풍선처럼 처진 가슴….

마치 외계 생명체처럼 끔찍한 형상을 한 이 사람 이름은 그레이엄이다. 실존 인물은 아니다. 실리콘과 섬유유리, 합성수지, 머리카락을 이용해 만든 마네킹이다. 

하지만 그레이엄은 당신이 어떤 경우나 강도의 교통사고를 당하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최적화된 몸을 가졌다.

호주 교통사고위원회(TAC)는 도로 안전 캠페인 차원에서 그레이엄을 제작해 빅토리아주립도서관에 전시 중이라고 영국 BBC방송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레이엄은 유명 아티스트 패트리샤 피치니가 TAC 의뢰로 중증외상외과 전문의와 자동차 사고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형상화한 최악의 교통사고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최적의 신체를 갖고 있다.

얼굴은 뭔가 큰 충격을 받더라도 별다른 피해가 없도록 코뼈, 턱뼈가 거의 없다. 헬멧처럼 단단해 보이는 두개골은 뇌를 보호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척수 등이 지나는 목뼈는 사고시 충격으로 전신마비 등을 겪지 않도록 가슴 쪽으로 깊숙이 숨어 있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가슴은 튼튼한 갈빗뼈에다 어떠한 충격도 흡수할 것처럼 보이는 피부를 갖고 있다. 장기파열과 같은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팔다리는 말할 것도 없다. 교통사고가 일어났을 때 가장 취약한 신체부위는 무릎이다. 그레이엄의 다리는 마치 나무 뿌리처럼 얽혀 있고, 종아리는 움푹 패이기까지 했다. 

그레이엄을 창조한 피치니는 호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과학에 바탕했지만 최대한 감성적인 방법으로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알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조보아 '반가운 손인사'
  • 조보아 '반가운 손인사'
  • 트리플에스 김유연 '심쿵'
  • 트리플에스 윤서연 '청순 매력'
  • 미야오 나린 '상큼 발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