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수석이 “검찰에서 할 말은 ‘모른다’와 ‘아니다’뿐”이라고 단언한 상태에서 검찰의 칼날이 이들 세 사람 사이의 ‘틈’을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병우 민정수석, 김정주 넥슨 대표, 진경준 검사장 |
앞서 김 대표도 넥슨 관계자의 입을 빌려 “넥슨코리아가 매입한 부동산이 우 수석 처가의 땅이란 것을 전혀 몰랐고, 거래 중간에 진 검사장의 개입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김 대표가 부동산 관련 언론보도에 억울함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날 이금로 특임검사팀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나 부동산 의혹에 관해선 함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당장 우 수석이 지난 20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내용이 진 검사장과 김 대표의 입장 정리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우 수석의 발언은 ‘검찰이 수사해 봐야 헛수고일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돼 수사 착수 전부터 검찰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란 비판이 쏟아졌다.
사법연수원 19기 수료 이후 1990년부터 23년간 검사로 일한 우 수석은 검찰에 지인이 많고 지금도 그의 서울대 법대와 연수원 후배인 검사들이 요직에 포진해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우 수석이 대통령을 보좌해 법무부·검찰을 컨트롤하는 자리에 있다는 점이다. 검사 인사와 수사 컨트롤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우 수석을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청와대에 민정수석 직위가 생긴 이래 현직 민정수석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전례가 없다. 김대중정부 시절 비리에 연루된 신광옥 민정수석은 사퇴 후 검찰 수사를 받았다.
김태훈·남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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