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가수로 홀로서기를 시작한 김태우(35)는 솔로 가수 10년 차에 대한 소회를 이렇게 들려주었다. 그의 여름 신곡 ‘시원해’가 공개된 20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소울샵엔터테인먼트에서 아이스티 두 잔을 사이에 두고 그와 마주 앉았다.
1999년 god로 데뷔해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지 18년이 지난 그에게는 많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여전히 god의 멤버이자, 제작자, 두 딸의 아빠로 말이다. “굉장히 감사한 일이에요. 오랜 시간 인생의 계획들을 조금씩 이뤄온 것 같아요. 진영이 형이 써준 곡으로 연습하던 것이 어제의 일 같은데, 이제는 제가 후배를 이끌게 됐네요. 최종 목표에 한발 다가선 기분입니다.”
어려서부터 함께한 god는 가족이나 다름없다. “다들 바쁘긴 하지만 한달에 한번 정도는 얼굴을 보는 편이에요. 연락은 거의 매일 하죠. 제 음원 나온 걸로도 얘기하고, 계상이 형 드라마 보고 재미있다고도 말하고 그래요. 하하.”
god에서는 막내지만 멤버 가운데 가정을 꾸린 유일한 가장이다. ‘아빠 뚱뚱하다’는 딸의 말 한마디에 6개월 사이 체중을 28kg이나 줄인 딸바보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가족과 함께 육아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사랑받았다. “촬영이 있는 날에는 하루 종일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죠. 저도 일에 쫓기다 보면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쓰지 못하거든요. 애들에겐 지금 아빠와 보내는 시간이 소중한데, 그런 시간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무척 고마운 일입니다.”
솔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가수 김태우가 시원한 여름 음악 ‘시원해’로 돌아왔다. 소울샵엔터테인먼트 제공 |
최근 후배 양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키스라는 친구예요. 이 친구의 재능을 발견하게 돼서, 제 경험에서 얻은 부분들을 전해주고 있어요. 본인이 직접 곡을 쓸 수 있는 친굽니다. 워낙 잘 따라오며 척척 해내니깐 오래지 않아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실 것 같아요.”
단 한번의 오디션으로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한 김태우는 어찌 보면 순탄한 인생을 걸어왔다. 하지만 그에게도 굴곡은 있었다. “저도 여느 연예인처럼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있었고, 좋지 않은 일로 오해를 받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럴수록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제 길을 열심히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뜻을 함께하는 든든한 친구들이 부단히 늘어날 거예요.”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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