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지하식당. 박민재 셰프가 운영하는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이곳에서는 여자 셰프 박선화씨부터 한때 연극 무대에 섰던 김민정씨, 군대를 제대하고 주방에 들어온 지 한 달 된 최동현씨와 막내 유재민씨가 함께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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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EBS1은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고군분투하는 셰프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EBS 제공 |
주방 서열 2위인 선화씨 역시 후배들의 실수를 용서하지 않는 호랑이 선생님이다. 하지만 주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판단하고 조율하는 이 식당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이 주방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실력보다 ‘인성’이 1순위다. 코스요리 특성상 서로의 마음을 맞추며 매끄럽게 일하기 위해서다.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이기적인 태도로는 좋은 음식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 박민재 셰프의 평소 생각이다. 그는 어린 셰프들과 함께 시장에 같이가 신선한 재료를 고르는 눈을 키워주고, 프랑스 문화를 이해시키기 위해 불어 수업도 멈추지 않는다.
다음 날 자고 일어났을 때 속이 편안하고, 다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감동적인 한 접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음식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정성을 쏟아야 하는 셈이다. 오늘도 그들은 우아한 한 접시를 손님에게 대접하기 위해 치열하게 일한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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