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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해변서 녹조 바르는 관광객들…'긍정의 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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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7-12 15:13:50 수정 : 2016-07-12 15: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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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녹조 발생으로 온통 초록빛이 된 중국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 앞바다에서 떠내려온 녹조류를 자외선 차단 크림 삼아 온몸에 바르는 관광객들이 포착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 신화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칭다오의 관광명소 스라오런 해변에 몰린 사람들이 녹조류를 몸에 바르는 기이한 행동을 하고 있다.

온통 초록빛이 됐지만 칭다오 앞바다에 몰리는 사람 수는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녹색 바다를 꺼리지 않고 뛰어들었으며, 일부는 해변으로 밀려온 녹조류를 자외선 차단 크림으로 생각해 몸에 발랐다.



아이들은 진흙탕에 엎드린 채 손발을 휘저었다. 수영복 차림에 튜브를 낀 여성은 몸에 녹조를 바르고는 환한 표정을 지었다. 상의를 탈의한 한 남성도 다른 이들을 따라 하는 듯 어깨와 팔 등에 녹조를 바른 채 웃음을 터뜨렸다.

이 같은 기행은 녹조에도 불구하고 바다를 찾고 싶은 마음과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싶은 소망이 결합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바다를 찾는 관광객 사이에서는 ‘페이스키니’라 불리는 복면도 인기를 끄는데, 강도를 떠올리게 한다는 말도 나와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녹조를 몸에 바르는 행위에 눈살을 찌푸렸지만, 녹조가 인체에 직접적인 피해는 주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녹조가 과다 발생하면 수면을 뒤덮는 까닭에 물속 산소농도를 떨어뜨려 물고기 폐사를 유발할 수 있다.



한편 지난달 26일부터 칭다오 내항 자오저우(膠州) 만에서 발생한 대규모 녹조로 지금까지 116㎢가 넘는 바다가 녹조로 뒤덮였다. 칭다오 당국은 재해대책임시지휘소를 설치하고 전문인력을 투입해 녹조 제거에 나섰지만 여전히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한 해양 과학자는 “인근 양식장과 산업공단에서 나오는 오염물, 지구 온난화로 따뜻해지는 수온 등이 녹조 확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신화통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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