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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500m 고산 오가는 일본 짐꾼 ‘봇카’

입력 : 2016-07-11 20:40:47 수정 : 2016-07-11 20: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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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1 ‘다큐영화 길 위의 인생’ 12일 오후 10시45분 EBS1 ‘다큐영화 길 위의 인생’은 인생을 짊어지고 오제길을 걷는 일본 봇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일본 군마현에 위치한 최대의 산악 습원 ‘오제’. 이곳에는 매일 짐을 배달하는 여섯 명의 ‘봇카’들이 있다. 평균 100㎏의 식자재를 지게로 짊어지고 배달하는데, 그 거리가 짧게는 3.3㎞에서 길게는 12㎞에 이른다. 이들은 매일 두 발로 세상과 오제를 잇고 있다. 

12일 EBS1 ‘다큐영화 길 위의 인생’은 인생을 짊어지고 오제길을 걷는 일본 봇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EBS 제공
해발 1500m의 고산 습원인 오제는 약 1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겨우내 쌓인 눈이 녹는 즈음에는 우아한 물파초가, 여름에는 백합과 솜방울꽃들이 절경을 자랑한다. 깨끗한 자연 그대로를 느끼기 위해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엄격한 환경보호 지역인 오제습원은 좁은 나무 보도로만 연결돼 있어 차가 다닐 수 없다. 때문에 습원 내 10여 군데의 산장에선 봇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신선함 유지가 중요한 야채나 대량 주문이 어려운 냉동식품이 그들이 나르는 주요 품목이다. 오제를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을 위해 봇카는 하루도 일을 거를 수 없다.

봇카로 일한 지 19년째인 이가라시(39)씨. 그가 이 일을 하게 된 것은 평소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고, 자연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생각, 이런 것들이 쌓이면 자부심이 되는 거죠.” 단순해 보이지만 봇카 일에는 많은 요령이 필요하다. 준비를 소홀히 하면 다칠 위험이 있고, 짐이 망가질 수도 있다. 이들은 봇카일을 하면서 인생과 삶에 대한 올바른 태도도 깨우쳐 간다. “가끔 세찬 바람이 불어오면 힘들긴 하지만, 자기 신념과 심지가 제대로 되어 있으면 흔들릴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나면 체중이 빠질 정도로 고된 일이라 그만둔 사람도 많다. 봇카 일을 스스로 감내해야 하는 ‘나의 일’이자, 산장과의 ‘약속’이라 여기는 여섯 명의 청년들. 그들은 오늘도 묵묵히 인생을 짊어지고 오제길을 걷는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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