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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 풍자한 설치미술 작품

입력 : 2016-07-11 14:33:33 수정 : 2016-07-11 14: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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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미술가 두 명이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20m 떨어진 곳에 실제 국경과 높이가 같은 설치미술 작품 ‘벽’을 제작한 뒤 멕시코 대통령에게 비용을 청구했다.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고 그 비용을 멕시코 정부가 부담하도록 하겠다는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을 풍자한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작가 데이비드 글리슨과 메리 미헬리크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동남쪽으로 110㎞ 거리인 허컴버 핫 스프링스에 지주의 허락을 받고 작품을 설치했다. 벽돌 52개로 이뤄진 작품의 한쪽 면에는 트럼프 후보의 선거운동 광고가, 반대편 면에는 시들고 있는 과일과 꽃, 청소 도구 등이 부착됐다. 국경 폐쇄와 이민 제한이 가져올 영향을 형상화한 것이다.

트럼프 후보의 공약을 비꼬는 의미에서 두 사람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앞으로 보낸 청구서엔 1만4635달러42센트가 찍혔다. 재료비와 인건비를 포함한 액수다. 청구서의 대금 수취인 주소는 뉴욕의 트럼프 타워로 표기돼 있다.

뉴욕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각기 부동산 중개업자와 화랑 직원으로 일하는 두 사람은 지난해 말부터 트럼프 후보의 선거운동을 풍자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금도 ‘과일 펀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라는 구호가 적힌 버스를 운전하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이 버스는 한때 트럼프 선거운동본부가 리스했던 것으로, ‘트럼프’라는 이름이 큼지막하게 쓰여 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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