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박2일' 유호진 PD가 항간의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유호진 PD는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2일' 보직 변경을 둘러싼 오해와 향후 계획에 대해 전했다.
유 PD는 좌천설을 비롯해 그간 무성했던 소문과 관련해 "최근 의도치 않게 제가 화제가 됐다"면서 "작년 말 건강검진을 한 결과 건강이 수치적으로 악화된 것을 보고 2년 정도 프로그램을 하니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고, 회사 측에 '1박2일'을 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냐고 칭얼댔다. 회사에서는 쉽게 결정할 부분이 아니라 결정이 지연됐다"고 메인PD에서 물러난 배경을 설명했다.
유 PD는 지난달 27일자로 '1박2일' 메인PD에서 물러나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후임은 유일용 PD가 맡는다. 갑작스런 보직 변경을 두고 유 PD가 지난 3월20일 자신의 SNS에 "이승만은 안중근의 변호를 거부했다. 오늘 방송에서 여백이 없어 못했던 한 마디"라는 글을 올린 바 있어 정치적 이유로 좌천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유 PD는 "괜히 엉뚱한 해석을 만들어냈다"며 "회사는 제게 몸이 안 좋으니까 쉬라고 배려해준 건데 마치 고의적 압박과 불이익이 가해진 것처럼 됐다. 알려진 것들은 사실과 다르고, 회사에 누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타 방송사로 이적한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KBS를 떠나지 않는다. '1박 2일'과 계속 함께한다"고 일축했다.
유 PD는 "유일용 PD는 내가 추천했다. 본인은 갑자기 맡게 돼서 당황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떠넘긴 것처럼 돼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내 역할은 가능하다면 편집도 좋고 회의 때 아이디어도 내고 싶다. 프로듀서라는 이름으로 조연출 역할을 한다면 부담감을 덜 가지고 회의와 편집에 과감하게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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