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파주경찰서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지시를 받아 돈을 가로챈 뒤 중국으로 송금한 국내 총책 남모(31·여)씨 등 5명을 사기혐의로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오전 11시10분께 검사를 사칭, 윤모(27·여)씨에게 "윤씨 명의로 대포통장이 개설돼 사기에 이용됐다. 예금이 인출될 수 있으니 모두 현금화 한 뒤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보내라"고 지시하는 등의 수법으로 지난달 7일부터 29일까지 모두 10여차례에 걸쳐 2억4298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피해여성들과 범행이 이뤄지는 4~5시간 동안 전화를 끊지 못하게 하는 방법으로 범행이 발각될 것을 대비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특히 윤씨의 경우 은행직원이 '보이스피싱이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지만 이들의 지시대로 '그런 일 아니다'고 답하고 은행예금 뿐 아니라 적금까지 해약해 모두 4370만원을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정모(22)씨에게 고스란히 전해줬다.
또 다른 피해자들은 강원도와 부산에서 돈을 인출한 뒤 택시나 기차를 타고 서울로 상경하도록 해 돈을 건네 받기까지 했다.
피해자들은 모두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여성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지능화, 조직화 되고 있고 이로 인한 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전담수사팀을 편성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구체적인 사례를 시민에게 알려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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