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뚱녀’ 소리를 듣던 두 아이의 엄마가 44kg을 빼고 보디빌더로 변신한 이야기가 많은 이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해외 매체 데일리메일이 29일(현지 시간) 케이티 서머의 이야기를 전했다.
미국 워싱턴주에서 사는 26세 케이티는 2년 전만 해도 몸무게가 95kg이 넘었다. 그녀는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디든 비좁게 느껴졌고 불편했다. 어느 날은 중요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겉옷을 여미고 있던 단추가 튕겨 나가며 식탁위로 떨어지는 민망한 일도 당했다.
케이티가 처음부터 뚱뚱했던 건 아니었다. 임신한 후 자극적이고 기름진 배달 음식에 익숙해진 게 문제였다. 한자리에서 혼자 피자 한 판을 해치우는 일은 우스웠다. 더 이상 집에서 요리를 하지 않았고 식재료 장도 보지 않았다.
“어느 날 딸이 내게 와 막 울더라고요... 전 그때 어떤 옷도 맞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심지어 임부복 조차도요. 그때 처음 운동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여느 ‘다이어터’들처럼 헬스장을 찾았던 케이티. 그런데 그날 일어난 굴욕적인 사건이 그녀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주차장에서 케이티를 본 헬스장 직원이 전화 통화를 하던 친구에게 모욕적인 말들을 늘어놓은 것이다. 그 직원은 케이티를 ‘뚱녀’라고 불렀다.
“‘세상에, 너 내 얘기 못 믿을 걸?’이라며 그 직원은 제 몸매를 평가하기 시작했어요. 아마 제가 못 들을 거라고 생각했나 봐요”라며 “그 땐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나갔지만... 안 보이는 곳에 가서 펑펑 울었습니다”고 케이티는 당시를 회상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자신을 ‘몸무게’ 하나로 평가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모욕을 당한 케이티는 그러한 인식에 맞서 싸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녀의 생활에 변화가 생긴 건 그때부터였다.
그녀는 자신의 다이어트 성공 비결을 ‘식습관 변화’와 ‘틈새 운동’으로 꼽는다. 기름진 음식으로 폭식하던 식습관을 하루 끼니당 건강한 음식으로 소식하며 6끼를 먹는 것으로 바꾸었다. 3살, 5살 두 남매를 키우느라 여유 시간을 내기 힘들었기에 일상 생활에서 틈틈이 할 수 있는 운동을 고안해냈다. “틈 날때마다 운동을 하려고 노력했어요. 아이를 등에 업고 스쿼트를 하고, 함께 춤추고, 긴 산책을 하곤 했죠”라며 비결을 전했다.

꾸준히 노력한 끝에 8개월 만에 27kg을 뺐고, 2년 만에 44kg을 빼면서 목표 몸무게인 50kg이 됐다. 케이티는 “아이들에게 제 비포&애프터 사진을 보여주면 무척 놀라요. ‘엄마 너무 예뻐요’라고 말할 때면 뿌듯하답니다”라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살을 빼면서 보디빌딩에 대한 자신의 열정도 발견했다. “작년부터 보디빌딩을 시작했어요. 대회에 나갈 때면 제가 자랑스럽고 이보다 행복할 수가 없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최근 케이티가 참가한 보디빌딩 대회엔 관객 7만 5,000명이 참석했다. 소극적이었던 케이티에겐 무척 놀라운 일이었다.

“저 자신과 아이들을 위해 했어요. 다른 엄마들도 저처럼 모두 할 수 있어요. 그들도 분명 열정과 단호함이 마음속에 숨겨져 있을 겁니다.”
<이전 식단>
아침 : 팬케이크, 베이컨, 시럽
간식 : 아이들이 먹다 남긴 것
점심 : 땅콩버터와 젤리 샌드위치
저녁 : 피자
디저트 : 쿠키 한 팩
<지금 식단>
첫 번째 : 단백질 슈퍼푸드 스무디
두 번째 : 땅콩버터와 토스트
세 번째 : 당근과 후무스
네 번째: 견과류
다섯 번째: 샐러드와 단백질
여섯 번째: 터키 타코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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