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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상품' 팔았지만 기부금은 'NO'…'슬픔 장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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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노란 리본, 뱃지 등 유족·봉사자들이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던 물품들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10배 이상 폭리를 취하며 판매되는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제품 판매자들은 “판매수익금은 세월호 장학 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라며 제품을 홍보해 놓고선 실제로는 기부금을 전달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세월호 변호사’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세월호 관련 상품이 쿠팡, 인터파크, 옥션, G마켓, 11번가 등 대부분의 유명 온라인 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특히 제품 판매자들은 관련 장학재단에 판매 수익금을 기부한다고 홍보하고 있으나, 이 가운데 H업체의 경우 뱃지 800개, 볼펜 1000개를 416단원장학재단 설립 시점에 기증한 것이 전부였다”고 밝혔다.

H업체의 세월호 관련 상품 광고(온라인 페이지 캡쳐)
H업체는 대형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세월호 노란 리본·팔찌·캠페인 버튼·전자파차단 스티커·물병 등 세월호 관련 상품을 판매하며 “꽃다운 아이들과 승객들에게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습니다. … 판매 수익금은 세월호 장학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홍보했다. 또 관련 상품을 ‘옐로우 리본 캠페인(YELLOW RIBBON CAMPAIGN)’이라는 문구로 공익적 가치를 부각시켜 홍보·판매해왔지만, 본지 확인 결과 장학재단 설립 당시 물품을 기부한 이후 수익금은 한차례도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H업체는 지난해 4월 장학재단이 설립되기 전부터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세월호 관련 상품을 판매했지만 정작 기부대상단체와는 아무런 접촉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416단원장학재단의 임연철 사무국장은 “(H업체로부터) 기부금은 단 한 번도 전달된 적이 없다”며 “H업체와 따로 연락이 닿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H업체 관계자는 “항상 전화할 때마다 장학재단 측에서 받지 않았다”며 “아직 회사의 상반기 결산이 끝나지 않아 기부금을 전달하지 못했을 뿐, 결산이 끝나는 대로 기부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H업체는 지난해 상반기·하반기 결산 후에도 기부금을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세월호 관련 물품을 원가의 10배 이상 비싸게 판매해온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는 의미로 무료로 나눠주는 상징물을 판매하는 것은 사비와 정성을 들인 봉사자들과 유가족들의 순수한 뜻을 퇴색시키는 일”이라며 “판매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아무리 돈을 버는 게 중요해도 손을 대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쓸쓸하다”고 덧붙였다. H업체는 이날 기자와 통화한 직후 관련 상품에 대한 판매를 모두 중단했다.

박 의원은 통화에서 “많은 사람이 세월호 참사를 추도·애도하는 것은 중요하나 이를 자신의 이익을 취득하려는 기회로 삼는다면 오히려 분위기를 해치게 된다”며 “슬픔을 이용해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공동체가 위기에 처해있다는 하나의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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