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취업자 중 절반가량이 월급으로 채 200만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영업자가 많은 숙박·음식업의 경우 종사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월급으로 200만원 미만을 받고 있었다.
특히 실업난이 심한 청년층의 경우 월급이 상대적으로 적은 음식점·주점업 종사자 비율이 12.2%로 30∼40대(6.1%), 50대 이상(8.2%)보다 훨씬 높았다.
20일 통계청의 '2015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월급이 200만원 미만인 사람은 47.4%였다.
월급 200만원 미만의 근로자 비중은 2013년 하반기 50.7%, 2014년 하반기 49.5% 등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전체 임금근로자 절반, 월급 200만원도 안된다
여전히 절반 가까운 근로자가 '박봉'에 시달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작년 하반기 기준으로는 월급이 100만원 미만인 근로자가 12.4%, 100만∼200만원 미만은 35.0%였다. 월급이 200만∼300만원 미만인 근로자 비중은 26.0%, 300만∼400만원 미만은 13.7%였다. 400만원 이상은 12.8%를 차지했다.
특히 숙박 및 음식업 종사자 가운데 월급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가 많았다. 100만원 미만이 32.4%, 100만∼200만원 미만은 49.0%로 종사자의 81.4%가 월급이 200만원이 안 된다.

이런 비중은 전 업종 가운데 농림어업(83.8%) 다음으로 높다. 한 달에 300만원 이상 버는 숙박·음식업 종사자는 4.3%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숙박·음식업 종사자는 지난해 하반기 132만4000명에서 올해 상반기 137만7000명으로 5만3000명 늘었다.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청년층(15∼29세)의 경우 12.2%가 음식점 및 주점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극심한 취업난에 청년 구직자들이 대표적 저임금 업종인 음식업으로 내몰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청년 구직자, 음식점·주점업에 내몰려…대책 마련 시급
보통 음식업은 생계난에 시달리는 4050대 중/장년 여성인력이 주로 유입되는 업종이었으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학자금 대출과 주거비 등에 허덕여 어쩔 수 없이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 청년층의 유입이 크게 늘었다.
음식업 취업자 중 15∼29세 청년층 비율은 2008년 12.9%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후 매년 높아져 2014년 23.5%까지 올라갔다. 음식업 취업자 4명 중 1명이 청년층 근로자인 셈이다.

문제는 음식업이 모든 업종 중 임금수준과 처우가 가장 열악한 대표적인 저임금 업종이라는 점이다.
음식점 전체 매출액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41.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9.9% 급감했다. △자영업 공급과잉 △프랜차이즈 본사 횡포 △커피전문점 난립 등으로 음식점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탓이다.
그 결과 음식점 근로자의 1인당 연간 급여액은 같은 기간 고작 1.4% 증가하는데 그쳤다. 7년 동안 임금이 거의 늘어나지 않은 것이다.
◆음식점 근로자 임금 7년간 거의 그대로
2014년 전체 근로소득자의 평균 연봉이 3170만원, 서비스업 종사자의 평균 연봉이 2380만원이었다. 그러나 음식업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1260만원, 월급으로 따지면 100만원 남짓에 불과했다.
이러한 열악한 처우는 고스란히 청년층 취업자에 집중됐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30대 음식점 종사자의 월급이 131만원에서 163만원으로 늘어난 것을 비롯해 △40대(111만원→143만원) △50대(105만원→131만원) 모두 월급이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청년층 음식점 종사자의 월급은 104만원에서 93만원으로 되레 줄었다. 청년층 음식점 종사자 중 최저임금도 못 받는 비율은 재학생 48.3%, 졸업생 31.9%에 달했다.
다시 말해 재학생은 절반 가까이, 학교를 졸업한 청년근로자도 3분의 1 가량이나 최저임금도 못 받는 저임금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음식업은 이제 더는 중·장년 여성만 종사하는 업종이 아닌, 수많은 청년근로자들이 일하는 업종이 됐다며 프랜차이즈 본사의 과도한 수익을 제한해 음식업 수익성을 개선하고, 최저임금 위반 단속을 강화해 청년층의 저임금·장시간 노동을 막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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