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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주식회사 대한민국 외

입력 : 2016-06-18 02:00:00 수정 : 2016-06-17 20: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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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대한민국(박노자 지음, 한겨레출판, 1만4000원)
=한국 사회에 대한 날카롭고 근본적인 성찰을 이어온 저자가 ‘헬조선’이라고 불리는 한국의 문제를 분석했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자본의 탐욕을 견제하고 사회 약자를 보호하기는커녕 스스로 ‘기업국가’화되어 자본의 이익 보호에 집중하고 사회적 약자의 연대는 막아선다는 점이다. 결국 생존에 대한 불안을 조장하며 끊임없이 착취를 이어가는 것이 헬조선의 모습이라고 주장한다.

프랑스사(앙드레 모루아 지음, 신용석 해제·옮김, 김영사, 3만원)=프랑스 최초의 왕조 메로빙거의 등장부터 프랑크 왕국의 성립, 절대왕정 속에서도 문화와 사상을 꽃피우고, 프랑스혁명을 거쳐 나폴레옹 시대, 현대 공화국 체제가 성립되기까지 격동의 프랑스사를 들려주는 책이다. 프랑스 최고의 지성이자 전기작가로 꼽히는 저자는 객관성을 놓치지 않으면서 사건의 핵심을 꿰뚫는 관점으로 역사 속 인물의 말을 인용하고 행동을 묘사해 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를 주는 책을 완성했다.

맛의 천재(알레산드로 마르초 마뇨 지음, 윤병언 옮김, 책세상, 2만3000원)=익숙한 이탈리아 음식들의 기원과 역사를 밝히고, 이탈리아 기업가들이 어떻게 창의력과 도전 정신을 발휘해 이 음식들을 세계에 퍼뜨려왔는지를 풍부한 사료를 바탕으로 들려준다. 고대 그리스인의 접시에서 피자로 변신한 납작한 빵의 변천사, 다빈치와 보티첼리가 스파게티 식당을 차렸다 실패한 일화, 나폴레옹의 유럽 정복과 ‘악마의 잼’ 누텔라의 관계, 아내의 빨래 냄비를 보고 모카포트를 발명한 비알레티의 집념 등 에피소드들이 펼쳐진다.

해방된 관객(자크 랑시에르 지음, 양창렬 옮김, 현실문화, 1만8000원)=관객은 항상 연출자나 감독이 의도한 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존재일까. 플라톤은 연극의 관객이 능동적 행위자가 아니고 무대가 숨기는 현실에도 무지하다고 말했다. 브레히트의 ‘낯설게 하기’는 관객의 주체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예술 창작자와 소비자가 이렇게 불평등한 관계라는 인식에 전환을 촉구한다. 저자가 보기에 관객은 거리를 둔 구경꾼인 동시에 능동적 해석가다. 이런 관점에서 ‘능동적 창작자와 수동적 관객’이라는 구분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마음이 예뻐지는 동시, 따라 쓰는 동시(이상교 엮음·그림, 나무생각, 1만2800원)=윤동주, 강소천, 권정생, 위기철 등 가장 사랑받는 작가들의 동시와 동요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책은 아이들이 교과서에서 봤거나 보게 될 우리 동시들과 재밌는 가사를 가진 동요들을 수록했다. 한쪽 페이지에는 시, 가사를 베껴 쓸 수 있는 공간으로 했다. 따라 쓰다 보면 마음이 따라가고, 편안하고 느긋하게 놀이하듯 시를 익힐 수 있다고 책은 전한다.

그 여름의 덤더디(이향안 글, 김동성 그림, 시공주니어, 1만원)=교과서에서 배운 전쟁의 원인과 과정, 결과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들려준다. 책은 어린 탁이가 집, 가족, 친구를 잃어가면서 전쟁의 참상에 대해 깨달아 가는 과정을 통해 생생하게 전쟁의 참모습을 알려준다. “대체 이놈의 전쟁은 누가 일으킨 기고? 이기나 지나 불행하긴 마찬가지인 이 전쟁을 대체 누가, 왜….” 전쟁은 참혹하며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어디에서 왔을까? 채소의 식물학(모리구치 미쓰루 지음, 이진원 옮김, 봄나무, 1만2000원)=채소들의 모양과 구조, 오랜 시간 동안 변화한 과정과 맵거나 쓴 맛을 내는 이유 등을 두루 살펴보면서 채소에 숨은 과학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세계 지도에 펼쳐진 채소들의 고향을 한눈에 만나 볼 수 있고, 우리나라에 유입된 경로와 시기, 역사적 사건까지 도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식탁에 오르는 채소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도 식물 박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아주 작은 것(베아트리체 알레마냐 글·그림, 길미향 옮김, 현북스, 1만2000원)=일상 속에서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행복, 즉 아주 작은 것은 어디에 있는가를 생각해보는 그림책이다.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행복은 과연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존재할까. 작가는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아주 작은 것을 볼 수 있냐고 먼저 묻는다. 사소한 것에서 오는 기쁨을 아는 사람,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고 즐길 줄 아는 마음이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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