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NHK에 따르면 이날 0시50분쯤 센카쿠제도 구바지마(중국명 황웨이위) 동북쪽 접속수역에 중국 해군 소속 프리깃함 1척이 진입한 것을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확인했다. 중국 해군 함정은 2시간20분 정도 접속수역 안에서 항행하다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타국 선박이 영해 밖인 접속수역을 항행하는 것은 국제법상 위법이 아니다. 중국 해경선 등도 수차례 센카쿠제도 접속수역을 항행했다. 그러나 중국 해군 함정이 이곳에 진입한 게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의 위기관리센터에 정보연락실을 설치했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경계·감시에 만전을 기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중국 해군 함정이 센카쿠 접속수역을 항행 중이던 오전 2시쯤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를 외무성 청사로 불러 “센카쿠제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항의했다. 이에 청융화 대사는 “댜오위다오는 중국 영토다. 일본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홍콩 봉황 위성TV가 보도했다.

중국 측은 댜오위다오가 중국 영토이며 자국 해군은 중국 수역에서 작전을 펼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맞섰다. 중국 국방부는 “중국 해군 함정들이 우리가 관할권을 가진 해역을 항행하는 것은 이치에 맞고 합법적인 일”이라며 “어떤 나라도 여기에 경솔한 발언을 할 권리는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8일 오후 9시50분쯤에는 러시아 해군 구축함 등 3척이 센카쿠 접속수역에 진입했다가 다음 날 오전 3시5분쯤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해군 함정은 이전에도 센카쿠 접속수역에 진입한 적이 있다. 일본 정부는 중국 함정과 러시아 함정의 움직임에 연관성이 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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