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욱(53) 감독이 영화에서 여성 주인공들을 부각시키는 이유를 밝혔다.
박 감독은 2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 "영화에 여주인공들의 비중이 큰 편인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라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올드보이'에서 배우 강혜정이 분했던 '미도'를 언급했다. 박 감독은 "강혜정씨가 연기한 미도는 주인공인데도 진실에서 소외된 면이 있었다"라며 "그게 내내 맘에 걸렸다. 그 찜찜함을 해소해 보려고 '친절한 금자씨'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들어가고, 딸을 키우면서 여성에 관심이 생겼다"는 그는 "제 영화의 주인공들은 대체적으로 '고통 받는 처지에 있다가 벗어나려고 싸우는 사람들'인데, 대체적으로 보면 여성이 그런 경우가 많다"라고 꼬집었다.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의 10번째 장편영화로, '제69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화제가 된 작품. 거액의 재산을 상속 받은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와 그녀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한 사기꾼 백작 '후지와라'(하정우), 백작의 사주를 받은 하녀 '숙희'(김태리), 그리고 아가씨의 후견인이자 이모부 '코우즈키'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1일 개봉해 현재 상영 중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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