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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이중섭 작품 한눈에

입력 : 2016-05-31 21:20:52 수정 : 2016-05-31 21: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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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100년·작고 60년’전 3일∼10월3일
은지화·황소·욕지도 풍경 등 200점 전시
‘정직한 화공’, ‘민족의 화가’가 되고자 했던 이중섭(1916∼1956) 화백의 작품전이 6월3일부터 10월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다. 탄생 100년, 작고 60년을 기념해 마련한 전시다. 이중섭의 은지화 3점을 소장하고 있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을 비롯해 60개 소장처에서 나온 200여점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자리다.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황소’, ‘욕지도 풍경’, ‘길 떠나는 가족’ 등 유화 60여점 외에 은지화, 엽서화, 편지화 등도 함께 출품된다.

이중섭은 일제강점기에 평안남도 평원에서 태어나 정주 오산고등보통학교에서 미국 예일대학 출신의 서양화가 임용련을 통해 처음 그림을 배웠다. 1930년대 일본에서 가장 자유로운 학풍을 자랑했던 도쿄의 문화학원에서 본격적인 미술수업을 받았다. 일본의 전위 그룹인 자유미술가협회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뉴욕현대미술관 소장 ‘은지화’
이중섭은 1943년 태평양전쟁의 여파로 귀국을 하게 된다. 1945년 문화학원 후배였던 야마모토 마사코와 결혼했다. 고국에서 전쟁을 또 마주하게 된 그는 부산과 제주로 피란을 하는 와중에 가족과 이별하게 된다. 생계가 어려웠던 아내와 아이들은 일본으로 갔다. 4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통영, 진주, 서울, 대구, 왜관 등지를 전전했던 이중섭은 말년에는 가족과 재회할 수 없다는 절망감 속에서 거식증을 동반한 정신질환을 앓게 된다. 끝내 쓸쓸히 무연고자로 병원에서 삶을 내려 놓았다. 식민, 해방, 전쟁을 관통한 정처 없는 삶이었다.

이중섭은 해부학적 이해와 엄밀한 데생 실력을 바탕으로 곤궁한 가운데에서도 나름의 미학을 추구했다. 서예와 같은 일필휘지의 필력이 유화의 붓 자국에 드러나고, 분청사기와 같은 겹쳐진 재료의 은은한 효과가 작품의 표면에 묻어나온다. 순수한 어린이와 같은 장난스러운 ‘해학’이 있는가 하면, 자유롭고 유려한 선조(線彫)의 아름다움에선 일종의 ‘격조’가 풍겨 나온다. 겹쳐진 인물들과 동적인 요소는 일본 우키요에게 영향을 받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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