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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똥'의 고체연료 변신…경제적 효과 1000억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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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5-25 11:09:37 수정 : 2016-05-25 11: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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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냄새를 풍기던 소똥이 고체연료로 변신한다. 경제적·사회적인 효과가 1000억원대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농촌진흥청은 소의 배설물을 수거해 바로 고체연료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우리나라 가축분뇨 발생량은 한 해 4623만t(2014년 말 기준)이다. 이 중 89.7%가 퇴비와 물거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가축분뇨 처리는 퇴·액비 관리 강화와 지역단위 양분 총량제 시행으로 축산업의 부담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분뇨를 고체연료화 하면 환경 부담을 줄이고 유용자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소똥의 환 모양 펠릿 장치를 통한 고체연료 가공과정
농진청은 수분이 60% 이상인 소똥을 하루나 이틀 만에 지름 10㎜, 20㎜ 이하의 둥근 환 모양 펠릿으로 가공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축사에서 갓 수거한 소똥을 압착 방식으로 수분을 줄이고 고르게 섞어 환 모양 펠릿화 장치에 넣고 가공하면 고체연료가 완성된다.

이 방법은 축사에서 나온 똥을 바로 가공할 수 있어 분뇨가 농가에 머무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만드는 기간이 짧고 방법이 단순해 인건비와 운영비, 부자재비용 등을 아낄 수 있다. 입자를 작게 만들어 건조가 빠르고 쉽게 가열된다. 둥근 환 모양으로 저장은 물론 다루기 쉽다.

이번 기술을 적용하면 소똥 1t으로 약 300∼400㎏의 고체연료를 만들 수 있다. 발열량은 1㎏당 3000㎉ 이상으로 무연탄의 70% 수준이다. 현재 고형연료는 시멘트 소성로, 화력발전시설, 열병합발전시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농진청은 한 해 발생하는 소똥 1997만3000t(한·육우 1408만7000t, 젖소 588만6000t) 중 일부를 고체연료화해 기존 제철, 발전 분야에 쓰이는 석탄 소요량의 1%만 대체해도 약 107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봤다. 여기에 축산농가의 환경 부담완화와 기존 가축분 자원화 시설의 고정비용, 운영비용 등을 고려한다면 경제적·사회적 효과는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 농진청은 이 기술을 특허출원 한 뒤, 산업체에 이전할 계획이다.

최유림 농진청 축산생명환경부장은 “이번 기술은 국내 가축분 고체연료화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축산농가에 부담이 돼 왔던 환경관련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고 에너지 자원까지 생산할 수 있어 농가 경쟁력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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