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스포츠에서 이적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돈이다. 프로 선수에게 연봉은 곧 자존심이자 본인 기량에 대한 시장평가의 바로미터다. 여자 프로배구 FA 시장에서 유일하게 유니폼을 갈아입은 국가대표 센터 배유나가 이적의 첫 이유로 연봉을 들었다. 솔직해서 좋다. 솔직하다 못해 쿨내가 진동을 한다. 평소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유명한 그녀다운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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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리볼코리아닷컴 제공> |
2007~08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는 V-리그 여자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양효진을 비롯해 김혜진, 이연주, 백목화 등 현재 각 팀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다수 배출한 드래프트이기 때문. 이 드래프트의 전체 1순위가 바로 배유나다. 배유나는 한일전산여고(現 수원전산여고) 시절 센터뿐만 아니라 레프트, 라이트까지 세터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됐다. 프로 입단 이후 ‘다재다능함의 독’에 걸려 사령탑들마다 부족한 포지션에 그녀를 기용하느라 배유나는 오히려 한 포지션에 정착하지 못하고 성장세가 둔화됐다. 그러나 센터로 전업한 이후에는 다소 아쉬운 신장(1m82)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배구 센스와 블로킹 감각, 이동 공격 능력을 통해 정상급 센터로 이름을 날리게 됐다.
2012~13시즌을 마치고 첫 FA 계약을 얻었을 땐 1억원에 원소속팀인 GS칼텍스에 남았지만, 두 번째 획득한 이번 FA에서는 연봉 2억원의 조건을 내밀었고 도로공사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이적을 하게 됐다. 특히 이번 FA 시장의 타 구단 교섭 시간은 5월11일부터 20일까지였는데, 배유나는 이 기간 동안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 세계예선전을 치르고 있었다. 도로공사는 배유나와의 계약을 위해 현해탄을 건넜고, 결국 FA 대어 배유나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배유나느 “일본에서 김종민 감독님도 만나 잠깐 얘기를 나눌 기회도 있었다. 김 감독님도 도로공사에서 처음으로 여자배구 지도자를 하지 않나. 나도 GS칼텍스 이외의 유니폼을 처음 입는 것이다. 감독님의 지도에 잘 따라서 팀은 물론 개인 성적도 좋게 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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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유나 페이스북 제공> |
주변에서도 그녀의 새로운 도전을 축하해줬다. 특히 GS칼텍스의 대표적인 절친 선후배로 유명한 한송이의 응원도 있었다. 배유나는 “(한)송이 언니랑 떨어지게 되는 게 아쉽긴 하지만, 언니가 축하한다며 가서도 잘 하라고 응원해줬다”면서 “대부분 지금까지도 잘 해왔으니 옮겨서도 잘 하라고 격려해주는 분위기다”라고 답했다. “한송이-배유나-시은미로 이어지는 ‘GS 절친 라인’이 깨지는 거네”라고 기자가 농담을 던지자 배유나는 활짝 웃으며 “우리를 너무 잘 알고 있어~”라며 화답했다.
도로공사의 연고지는 김천이다. 연고지뿐만 아니라 숙소와 훈련장도 김천에 있다. 아무래도 수도권에서만 생활해온 배유나에게 도로공사행은 생활 패턴에서도 큰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이에 대해 배유나도 “맞다. 지금까지 수도권에서만 생활을 했고, 서울과 가까운 것이 선수들에게 큰 메리트인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큰 마음을 먹고 도전해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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