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은 말 그대로 손, 발, 구강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질병으로 발병 후 1주일간이 가장 전염성이 강하다. 우리나라는 2009년 수족구병을 지정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해오고 있다. 수족구병이 발병하면 수일 내에 자연적으로 증상이 나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뇌수막염 등 신경계 합병증이나 폐부종, 폐출혈 등으로 이어질 경우 사망에 이를 가능성도 크다.
하절기에 기승을 부리는 수족구병은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무시 못할 질병이다. 특히 영·유아의 철저한 위생관리가 요구된다. 사진은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의 손. 질병관리본부 제공 |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수족구병으로 지난 5월8∼14일에 병원을 찾은 환자는 전체 외래 환자 1000명 중 10.5명으로 한 주 전인 7.7명보다 크게 늘었다. 수족구병이 유행하지 않는 시기의 환자 수는 외래 환자 1000명당 0.8∼1.5명 수준으로 5월 들어 환자 수가 10배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수족구병은 특히 생후 6개월∼5세 이하 영유아에게 주로 발생한다. 감염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감염자의 타액,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 수포 내 진물, 대변 등으로 전파된다. 질병에 취약한 영유아들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보육시설, 놀이터, 병원 등 장소에서 더욱 주의하는 것이 좋다.
아직까지 수족구병을 막을 백신과 마땅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최선이다.
최은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외출, 배변, 식사 전후 비누를 사용해 손발을 깨끗하게 씻고, 보육시설 등 종사자들은 아이들이 자주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나 인형 등도 철저히 소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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