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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 여왕’ 박성현, ‘매치 퀸’ 오르다

입력 : 2016-05-22 19:37:46 수정 : 2016-05-22 22: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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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 우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대세녀’로 자리 잡은 장타자 박성현(23·넵스)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정상을 밟았다.

KLPGA투어에서 드라이버 비거리 1위(267.31야드)인 박성현은 매치플레이 우승이 유독 탐난다고 공공연하게 말해왔다. 특유의 장타력을 앞세운 자신의 ‘닥공(닥치고 공격)’ 스타일이 홀별 승부를 가리는 매치플레이에 딱 알맞기 때문이다. 더구나 자신의 메인 스폰서인 넵스가 두산그룹 관계사이기도 하다.

박성현이 22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장에서 열린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 4강전 8번 홀에서 호쾌한 드라이브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제공
KLPGA투어 3년차인 박성현은 2014년 첫해에는 투어 성적이 하위권이어서 64명만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 출전자격이 아예 없었다. 지난해 하위권인 52번 시드로 출전한 박성현은 대회를 앞두고 이 코스에서 훈련하며 철저히 준비했으나 1회전인 64강전에서 탈락하는 등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 제29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한 박성현은 지난해 12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4개 투어 대항전인 퀸즈컵 대회를 통해 매치플레이에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싱글매치 플레이에서 일본의 간판 우에다 모모코(30)에 5홀차의 대승을 거뒀다.

박성현은 22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장에서 열린 토너먼트 방식의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노리던 김지현(25·한화)을 꺾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 시즌 4승째다. 박성현은 “주니어 시절부터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였다. 첫 우승 이후 가장 짜릿한 우승”이라며 기뻐했다.

박성현이 22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장에서 열린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버디 퍼팅에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LPGA 제공
박성현은 한번 지면 끝장인 승부에서 6차례 모두 이겨 1억2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시즌 6개 대회 만에 상금을 5억2767만원으로 늘린 박성현은 현재 미국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효주(21·롯데)가 2014년에 세운 시즌 최다 상금 12억890만원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10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에서 김지현의 그린 밖 버디 퍼팅이 빗나간 뒤 박성현은 4m 거리의 일직선성 버디 퍼트를 성공해 37홀을 뛰어야 했던 긴 하루를 멋지게 마감하고 동료의 꽃가루 세례를 받았다.

이날 오전에 열린 4강전에서 배선우(23·삼천리)를 세홀차로 따돌리고 결승에 오른 박성현은 혼전을 벌여 11번홀까지 동률을 이뤘다. 박성현은 12번홀(파5)을 내준 뒤 16번홀(파3)마저 빼앗겨 패색이 짙었다. 남은 두 홀에서 한 홀만 비겨도 우승할 수 없는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박성현은 17번홀(파4)에서 이글성 버디를 낚아 18번홀(파5)로 승부를 몰고 간 뒤 이 홀마저 기어코 따내 연장에 들어갔다. 박성현의 승부사 기질이 유감없이 발휘된 셈이다. 박성현은 경기 뒤 “16번홀 패배 후 이러다 지겠구나 하는 생각과 따라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 반반이었다. 더 물러설 곳이 없으니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17번홀에서 반드시 버디를 잡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털어 놓았다.그는 이어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 포기하면 안 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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