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은 20일 “정치권 전체가 창조적인 분화를 통해 새로운 연대의 틀과 협력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며 정계개편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여당발 정계개편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박 총장이 정계개편의 당위성을 밝혀 정치권의 이합집산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 총장은 이날 통화에서 “국회의원 몇명이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전제한 뒤 “새로운 정치질서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누리당에서만 분화가 일어날 문제가 아니다”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 반족짜리 정당이다. 제대로 된 공당이 나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공당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헤쳐모여를 통해 새로운 통합의 틀이 형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의화 국회의장이 추진하는 작은 ‘플래폼‘(새한국의 비전)은 국민의당과 먼저 (연대를)상정하는 것이 아니라 중도보수,개혁적 보수세력를 독자적으로 묶은 후 그 다음 단계로 수평적 연대와 협력을 논의해야한다”고 했다. 국민의당과 단계적으로 연대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직접적인 만남은 없지만 간접 채널로 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총장은 “20대 국회 원구성이 되면 (사무총장) 인수인계를 한 뒤 본격적으로 (정계개편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오는 26일 국회에서 사단법인 ‘새한국의 비전’ 창립기념식을 할 예정이다. 정 의장과 박 사무총장이 이사장과 원장을 각각 맡고, 박관용 전 국회의장,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 김병준 국민대 교수 등 정계·학계 인사 15명이 고문으로 참여한다.
황용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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