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생활지도만… 조치 미흡 대전지역 일부 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에서 유해 중금속인 납(Pb)성분이 과다 검출됐다.
16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환경부 지침에 따라 지난 3월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초등학교 51곳과 중학교 26곳, 고교 23곳, 특수학교 2곳 등 102곳에 대해 유해성을 검사하고 있다.
중간검사 결과 현재까지 조사대상 학교의 약 14%에 해당하는 15곳(초등학교 12곳, 고교 3곳)에서 한국산업표준(KS) 기준치(90㎎/㎏)를 초과한 납이 검출됐다. 이들 학교 중에서는 기준치의 최대 26.6배에 달하는 2400㎎의 납이 검출된 곳도 있다. 검사가 완료되지 않아 납성분 검출 학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학교 측은 대부분 우레탄 트랙 바닥에 학생들이 앉지 않도록 하고, 야외활동 후 손씻기 등 생활지도를 강화하는 데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레탄 트랙 폐쇄 등 직접적인 조치를 취하는 곳은 많지 않다. 우레탄 트랙을 전면폐쇄할 때 실내체육관이 없는 학교는 체육활동에 지장을 받는 데다 보수 또는 철거에 수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게 교육당국의 설명이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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