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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6위 타점 55위, 박병호 득타율 딜레마 벗어나야

입력 : 2016-05-15 19:48:27 수정 : 2016-05-16 01: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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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경기. 박병호(30·미네소타)는 시즌 첫 연타석 8, 9호 홈런을 터뜨렸지만 웃을 수 없었다. 그는 팀이 6-7로 뒤지던 9회초에 5번째 타석에 들었다. 2사 1, 3루에서 안타 한방이면 동점이나 역전이 가능했지만 삼진으로 돌아서며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경기 후 박병호는 FOX스포츠와의 인터뷰서 “삼진 직전에 커브 공을 받아쳐 큰 파울을 날렸기 때문에 다음 볼은 빠른 볼을 예상했어야 했는데 자신 있게 스윙을 못했다. 나를 조절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시즌 2승 6패. 박병호가 데뷔 후 홈런을 생산한 8경기서 미네소타가 거둔 성적이다. 그의 홈런과 팀성적은 따로 노는 셈이다.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에 속한 미네소타의 시즌 순위는 9승26패로 압도적인 꼴찌다. 지구 선두인 시카고 화이트삭스(24승 13패)와는 14게임차가 난다. 박병호가 팀내 홈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절대 웃을 수 없는 이유다.

박병호는 AL에서 홈런 6위에 올라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 중이지만 세부 기록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지금까지 쳐낸 홈런 9개 중 8개가 솔로 홈런이어서 홈런 수에 비해 타점 생산 능력이 현격히 떨어진다. 15일까지 박병호의 타점은 15개로 AL 전체 공동 55위다. 이는 AL에서 똑같이 홈런 9개를 친 타자 중 박병호를 제외한 5명의 타점 평균(22.2개)과 비교하면 크게 낮다. 박병호의 득점권 타율도 0.091(22타수 2안타), 장타율은 0.182에 머물러 ‘소프트 넘버’(개인 기록은 좋지만 결정적일 때 제몫을 못하는 선수)라는 오명을 씻지 못하고 있다.

박병호의 득점권 타석 부진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아직 적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즌 9호 홈런을 1사 1루 상황에서 쳐내며 처음으로 주자가 있을 때 공을 담장 밖으로 넘긴 점은 전망을 다소 밝게 한다. 이 홈런을 계기로 주자가 있는 상황의 부담을 지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15일 전날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전서는 9회초 2사 1, 3루에서 볼넷을 골라내며 시즌 득점권 출루율을 0.300으로 높였다.

전문가들은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경기가 진행될수록 박병호의 적응력이 높아지면 득점권 타율도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타석에서 계속 경험을 쌓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득점권 타율이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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