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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뭐하려고 했더라' 자꾸 깜빡하는 이유

입력 : 2016-05-03 16:30:46 수정 : 2016-05-03 16: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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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가지러 다른 방에 갔으나 막상 무엇 때문에 왔는지 기억나질 않아 당황스러웠던 경험 누구나 있을 것이다. 결국 원래 자리로 돌아와서야 ‘맞다!’하며 목적이 떠오르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런 상황을 겪을 때 ‘늙어서 기억력이 떨어졌나’하고 우울해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최근 해외 매체 데일리메일이 환경 변화와 기억력 사이의 관계를 밝힌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미국 노트르담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무언가 하려다 기억나지 않는 이유는 우리의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과 관련이 있다. 방을 옮기듯 공간을 이동하면 뇌는 마치 책의 챕터를 바꾸듯 새로운 기록을 시작한다는 것. 여러 감정, 사건 등은 공간에 따라 집단으로 묶여 기억된다. 따라서 문은 무의식적으로 ‘사건의 경계선(event boundary)'으로 여겨진다. 하나의 문을 나서 다른 문으로 들어서는 순간 새로운 기록이 시작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이론을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참가자들이 컴퓨터를 이용해 크고 작은 가상의 55개 방을 탐험하도록 했다. 각 방에는 한두 개의 테이블이 있으며, 그 위에 다른 방으로 옮겨야 할 물건을 올려놓았다. 해당 물건은 참가자들이 집는 순간 사라진다. 실험 내내 참가자들은 그 물건을 최근에 옮겼던 것인지 아닌지 묻는 말에 답해야 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의 기억력이 방을 나서는 순간 급격히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같은 거리를 방 안에서 움직였을 땐 물건을 기억하는 확률이 높았다. 문이 경계선 역할을 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이 현실 세계에서도 벌어지는지 알아보고자 가상의 방과 비슷한 환경을 구성해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는 컴퓨터 실험을 했을 때와 비슷했다. 다른 방으로 간 목적이 기억나지 않더라도 이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실험 심리학 계간지에 실렸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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