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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한 아우 없다'…사상 첫 형제간 상대팀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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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4-27 23:23:50 수정 : 2016-04-27 23: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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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롯데)-박세진(케이티) 형제 투수인 박세웅(롯데)과 박세진(케이티)가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상대팀으로 만나 한 경기에 나란히 마운드에 오르는 진기록을 써냈다. ‘형만 한 아우 없다’고 했던가. 형 박세웅은 선발승을 거둔 반면 박세진은 추격조로 마운드에 올라와 안타 1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 강판되며 대조를 이뤘다.

35년의 KBO리그 역사에서 형제가 나란히 투수로 활약한 예는 박세웅-박세진 형제를 포함해 7차례가 있었다. 윤동배-윤형배(이상 롯데)를 비롯해 최영필(현대)-최영완(해태), 양훈-양현(이상 넥센), 안영진-안영명(이상 한화), 구대진(쌍방울)-구대성(빙그레), 정대현(케이티)-정동현(KIA)가 그 주인공(선수들의 소속팀은 형제가 나란히 현역 생활할 당시의 소속팀)이다. 그러나 같은 날 한 경기에 나란히 등판한 것은 윤동배-윤형배 형제가 유일하다. 두 선수는 모두 롯데에서 활약한 만큼 형제가 상대팀에서 뛰며 한 경기에 등판한 것은 이번 박세웅-박세진 형제가 처음이다. 

미래의 롯데 에이스감으로 평가받는 박세웅은 이날 선발 등판해 기대에 걸맞은 호투를 선보였다. 박세웅은 86구 중 최고 149km짜리 직구(47구)와 투심(21구) 등 패스트볼 계열 위주의 피칭으로 케이티 타선에 5.1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박세웅의 최대 위기는 4회였다. 1사 후 유한준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후속타자 김상현의 병살타성 2루 땅볼을 2루수 정훈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1사 1,2루에 몰린 것. 다음 타자 박경수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 위기에 처한 박세웅은 전민수를 삼진, 김종민을 1루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김종민의 안타성 1루 강습 타구를 몸으로 막아낸 1루수 박종윤의 호수비가 돋보였다. 박종윤의 토스를 받아 직접 1루 베이스를 찍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던 박세웅은 선배의 호수비에 감사함을 표하며 밝게 웃었다. 박세웅은 6회 선두 타자 마르테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정대현에게 넘겼다. 

전날 1군에 콜업된 동생 박세진은 케이티가 0-2로 뒤진 8회 추격조로 마운드에 섰다. 2016년 케이티의 1차 지명 신인인 박세진은 2군에서 18과 3분의 2이닝 동안 14피안타 6볼넷 13탈삼진 4실점(4자책) 평균자책점 1.93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경기 전 조범현 감독도 “박세진은 아직 구위로 타자를 윽박지를 수준에 올라오진 못했지만,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박세진의 1군 데뷔전은 기대 이하였다. 첫 타자 김문호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고, 이어 아두치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를 채 찍지 못했고, 전반적으로 제구가 높았다. 후속타자 최준석을 파울플라이로 잡아냈으나 2루 주자 김문호가 3루까지 뛰어 상황은 1사 1,3루. 조 감독이 김재윤으로 투수교체를 지시하면서 박세진의 짧은 1군 데뷔 등판이 끝이 났다. 김재윤이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준 뒤 1사 만루에서 강민호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박세진의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롯데는 9회 2사 3루에서 아두치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태며 4-0으로 달아났다. 9회엔 FA로 데려온 마무리 손승락이 등판해 1이닝을 공 10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며 영봉승을 완성했다.

선발 박세웅은 이날 승리로 시즌 3승(1패)째를 신고했다. 지난 시즌 2승11패를 기록했던 박세웅은 4월 한 달만에 지난 시즌에 거둔 승리를 넘어선 셈이다. 평균자책점도 4.11에서 3.05로 대폭 낮췄다. 경기 뒤 박세웅은 “이전에 던졌던 경기들보다 구위가 좋지 않아 경기 전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직구 구위가 괜찮아 비율이 높이 가져간 게 주효했다. 특히 위기 시 박종윤 선배의 호수비로 넘긴 게 오늘 경기의 가장 큰 승리 원동력이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동생 박세진에 대해 “세진이도 잘 던 졌으면 좋았겠지만, 팀 승리가 우선이었다. 동생이 오늘 잘 던지지 못한 거 같은데, 다음엔 잘 던졌으면 좋겠다”며 형제애를 드러냈다.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사진 제공: 롯데 자이언츠, 케이티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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