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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가 남긴 것

입력 : 2016-04-27 21:01:05 수정 : 2016-04-27 21: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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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영화 협업 기틀 다졌다 ‘태양의 후예’는 끝났다. 그러나 폭발적인 반향의 여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지난 14일 종영한 ‘태양의 후예’는 마지막 방송에서 전국 시청률 38.8%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경제효과는 3조원대의 SBS ‘별에서 온 그대(2013)’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한·중 최초 동시 방영 드라마’, ‘100% 사전제작 드라마의 첫 성공사례’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성공한 ‘태양의 후예’는 추후 드라마 산업의 미래를 엿보게 한다. 

‘태양의 후예’는 향후 드라마 산업의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태양의 후예’는 소설로 출간되고, 영화로 제작되는 등 2차 판매사업도 진행 중이다.
KBS 제공
◆영화와 손잡은 드라마

영화와 같은 ‘태양의 후예’ 속 장면들은 영화배급사 ‘NEW’의 힘이 컸다. NEW는 ‘태양의 후예’를 처음으로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었다. NEW는 드라마를 제작한 경험이 없지만 영화계에선 ‘신세계’, ‘7번 방의 선물’ 등 성공한 작품을 여럿 선보였다. NEW와 같은 영화사가 지상파 드라마 제작에 뛰어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최근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영화업계에서도 드라마 시장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특히 ‘태양의 후예’가 성공사례를 남기면서 향후 영화와 드라마의 협업은 증가할 전망이다.

탄탄한 제작 기반을 가진 영화사의 드라마 진출은 드라마 시장에도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태양의 후예’ 속 전투 장면이나 해외 로케이션은 NEW가 제작에 참여하면서 탄생한 명장면들이다. 특히 NEW의 영화제작 기술이 김은숙 작가와 송혜교, 송중기와 만나면서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지난 14일 종영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주인공 송중기, 송혜교, 진구, 김지원의 애정신 장면.
◆사전제작의 기틀 마련

‘태양의 후예’는 ‘사전제작 드라마는 망한다’는 속설을 깨는 데도 성공했다. 실제로 그동안 지상파에서 선보인 사전제작 드라마는 성공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 사전제작에 실패하거나 사전제작 뒤 방영권 협상에 실패해 헐값에 팔리는 신세였다. 하지만 ‘태양의 후예’가 사전제작에 성공하면서 향후 지상파 드라마의 사전제작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태양의 후예’가 사전제작에 성공한 배경에는 외주제작사에 비해 재원이 충분한 영화사가 제작에 참여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 중국 시장의 ‘외국 드라마 쿼터제’로 ‘전편 사전심의’가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판권 가격을 보호하기 위한 대안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태양의 후예’는 사전제작을 통해 ‘드라마의 질적 향상’과 ‘한·중 동시 방영’, ‘중국 시장의 판권 가격 보호’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태양의 후예’의 성공은 향후 국내에서 제작되는 드라마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해에만 ‘사임당, 더 허스토리’, ‘화랑 더 비기닝’, ‘보보경심: 려’ 등이 사전제작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사전제작’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제작진에게 생소한 제작 환경은 넘어야 할 산이다. 특히 드라마가 방영되는 동안 시청자의 반응을 알 수 없다는 점, 드라마 내용의 보안 유지 등은 향후 사전제작 드라마가 풀어야 할 문제다.

◆드라마로 소설에서 영화까지

영화사 NEW는 최근 ‘태양의 후예’ 1차 영상물을 바탕으로 한 2차 판매도 계획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태양의 후예’ 소설과 영화 제작이다. ‘태양의 후예’ 대본을 각색해 소설로 출간하고 방송 내용을 재편집해 영화화하는 것이다. 영화의 경우 16부작의 방대한 분량을 2시간 내외로 줄이는 작업이어서 어떤 식으로 가공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성공한 드라마로 콘텐츠를 재생산하는 것 역시 그동안 드라마 산업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다. ‘태양의 후예’가 2차 콘텐츠로 성공할 경우 그동안 방영권, VOD, 해외 판권, PPL 등에 의존하던 기존 드라마의 수익모델 확대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태양의 후예’는 기획 단계부터 해외시장을 공략해 상업적으로 성공한 사례”라며 “향후 드라마에선 산업적 측면뿐만 아니라 드라마의 작품성에도 공들여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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