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부산 사상경찰서는 지난 17일 오후 10시 25분쯤 김모(35)씨의 집에서 A(27·남)가 숨진채 발견돼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남자친구 김씨가 죽는다고 전화했다. 남자친구 집으로 출동해 달라"라는 B(29·여)씨의 112 신고에 따라 현장에 출동했다가 양 발목 아킬레스건이 짤려 있고 온몸에 폭행 흔적이 있는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A씨와 지내던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판단, 뒤를 쫓고 있다.
용의자 김 씨와 숨진 A씨는 2년 전 경남 거제도의 한 중공업에서 일을 하며 알게 된 사이로 5개월 전 일을 그만 둔 A씨가 김 씨의 집으로 들어와 지금까지 동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지난 16일 오전 7시쯤 김 씨가 '후배가 내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아 도박에 탕진했는데 그것으로 싸우다가 죽였다'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B씨는 "김 씨에게 자수할 것을 설득하자 '시간을 조금 달라'고 한 뒤 17일 저녁 연락을 끊었다"며 "이어 17일 10시 20분쯤 김씨가 다시 전화를 '나도 죽어버리겠다'고 했다"며 경찰에 알렸다.
경찰은 김씨 소재를 추적하는 한편 숨진 A씨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실시키로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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