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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브룸박’ 박병호…AL 신인상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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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4-16 19:26:44 수정 : 2016-04-16 20: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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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자신을 향한 의문부호를 스스로 지우고 있다. 낮은 타율과 높은 삼진 비율로 메이저리그(MLB) 적응에 대한 물음표가 찍히려는 시점. 박병호는 16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서 팀에 첫 승을 안기는 결승 2루타를 작렬했다. 개막 이후 9연패 수렁에 빠진 미네소타를 구한 천금의 활약이었다.

MLB 첫 결승타를 때려낸 박병호는 2011년 당시 ‘브룸박’으로 불렸던 시절을 생각나게 한다. 그해 7월 LG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박병호는 김시진 당시 넥센 감독의 신임을 얻어 꾸준한 출장 기회를 얻는다. 그리고 8월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솔로 홈런을 작렬하며 프로 데뷔 후 첫 끝내기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이에 넥센 팬들은 팀내 해결사로 떠오른 박병호에게 팀 전신인 현대와 우리에서 5시즌 동안 통산 117홈런 390타점을 때려낸 클리프 브룸바의 이름을 따 ‘브룸박’이라는 애칭을 부여했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의 믿음으로 꾸준히 선발 출장하며 내친김에 결승타까지 쳐낸 박병호다. 시즌 전 시범경기서 타율 0.259 홈런 3개 13타점으로 MLB닷컴이 선정한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 후보 2위에 올랐던 박병호의 신인상 수상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박병호에게 유리한 두 가지. 첫 번째는 확률 상으로 타자가 투수보다는 신인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다. 2001년부터 AL 신인왕 수상자를 살펴보면 타자 수상자의 비율이 73%(11명)이다. AL은 내셔널리그(NL)와 달리 지명타자 제도가 있다. 투수도 타석에 나서지 않아 순수 타자만으로 타선을 꾸려 MLB에 갓 입성한 신인 투수가 쟁쟁한 타자들을 상대로 두각을 나타내기란 쉽지 않다.

두 번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수준급인 박병호의 ‘파워’다. 현지 언론이 신인왕 후보에 박병호를 거론한 이유도 홈런에 대한 기대치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시즌 풀타임 출장이 유력한 박병호의 데뷔 시즌 홈런 수로 20개 이상을 점친다. AL 신인왕 수상자의 홈런 개수가 대부분 20개 중반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이는 신인왕 가시권에 드는 성적이다.

지난해 AL 신인왕을 수상한 카를로스 코레아(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경우를 보면 더 명확해진다. 코레아는 타율 0.279 22홈런 68타점으로 신인왕 투표 1위에 올랐다. 2위였던 프란시스코 린도어(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코레아와 같은 경기 수(99)에 타율(0.313)과 출루율(0.353)부문에서 코레아에 앞섰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수치는 4.6으로 AL 신인 선수 중 제일 높았다. 그러나 홈런 수가 12개에 그쳐 코레아가 보여준 파괴력을 넘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아직 신인왕을 예단하기엔 이르다. 그렇지만 현재 ‘브룸박’ 시절을 재현하고 있는 박병호와 현지 언론도 주목하는 그의 파워를 감안하면 한국 최초의 MLB 신인왕을 기대하는 일이 꿈만은 아니다. 다소 많은 삼진 개수(14개)가 걸리지만 KBO리그에서 4년 동안 가장 많은 삼진을 기록하면서도 홈런왕을 지내며 리그 최고의 타자의 군림했던 박병호다. ‘많은 삼진’이라는 예견된 결과에 굴하지 않고 MLB의 거포로 거듭날 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사진/MLB닷컴 홈페이지 캡쳐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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