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보수, 남직원 대비 평균 57%에 불과 큰 격차

최근 금융감독원에 2015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금융계 각 업권 회사들의 직원 보수는 증권사를 제외하면 대체로 지난해 대비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그러나 직원 보수 평균치를 보면 2014년 7692만원에서 2015년 8463만원으로 10.0%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증권사들이 두둑한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금융권 직원보수 평균치를 높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직원보수 톱10 가운데 증권사가 1~3위를 싹쓸이 한 것을 비롯해 6개나 이름을 올렸다.
또 업권별 직원 연봉 1위를 차지한 회사들의 면면을 보면 대형사가 대부분이어서 역시 중·소형사보다 대형사가 많은 보수를 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 금융권 직원들의 보수가 높기는 하지만 여자직원의 경우 보수가 남자직원의 57% 수준이어서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금융사는 여직원 평균급여가 남자직원의 30%대 머물러 심각한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 금융지주, KB금융지주 연봉 1위
7개 지주 가운데 직원들의 평균연봉 1위는 KB금융지주로 나타났다. 7개 금융지주의 2015년 직원 평균연봉은 9000만원으로 2014년 8800만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1위 KB금융지주가 1억900만원이었고 2위 신한금융지주는 1억800만원, 3위 하나금융지주는 1억400만원으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JB금융지주의 경우 5100만원으로 상위권 금융지주사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금융지주 여자직원들은 남성직원 대비 53% 수준의 보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임금비율이 가장 높은 금융지주사는 72%를 기록한 KB금융지주로 2위인 신한금융지주(58%)와 큰 차이를 보였다.
◇ 은행, 씨티은행 가장 많은 연봉 줘
은행권의 직원 연봉 1위는 9100만원의 씨티은행이었고 2위와 3위는 각각 8500만원, 8200만원을 기록한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이 차지했다.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12개 은행의 직원 평균연봉은 7800만원으로 전년도 7600만원에서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업계에서 가장 적은 보수를 지급한 곳은 제주은행으로 6600만원에 그쳐 금융권 전체 평균연봉에도 크게 못미쳤다. 또 남자직원 대비 여자직원의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전북은행으로 65%를 기록했다. 2위와 3위를 기록한 씨티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64%와 61%였으며 경남은행은 52%로 가장 낮았다.
◇ 증권업계가 금융권 상위권 휩쓸어
직원 평균연봉에서는 증권업계가 타 업권을 압도했다. 증권업계 1~3위인 NH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전체 금융사 1~3를 차지했다. 삼성증권, 부국증권, 현대증권도 직원 평균연봉이 1억원을 넘었다.
2015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증권사 29곳의 평균연봉은 8600만원으로 전년도 7200만원 19%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저금리 기조로 돈이 증시에 몰려들면서 나타난 증시의 훈풍은 증권사 직원들의 전반적 급여 상승에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증권업계에서 직원 평균연봉이 가장 적은 곳은 3900만원을 기록한 유화증권이었다. 바로 위인 키움증권(5500만원)과 비교해도 연봉격차가 컸다.
증권업계 여자직원들은 지난해 남자직원 연봉의 53%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직원 대비 여직원 보수가 높은 곳은 83%를 기록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이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타 증권사 대비 비정규직의 비율이 낮다”면서 여성 직원의 비중이 높은 창구직원도 회사는 수습기간을 거쳐 전원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어 이 때문에 남자직원 대비 여자직원의 급여 수준이 높다고 설명했다.
◇ 보험사, 삼성·한화 계열사 보수 많아
보험업계에서는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직원들이 높은 보수를 받았다.
삼성화재의 평균연봉은 9300만원으로 1위를, 삼성생명은 8800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한화생명과 한화손보도 각각 8800만원, 8500만원의 보수를 받아 3위와 4위에 나란히 올랐다.
보험사 중 직원 보수가 가장 적은 곳은 4700만원을 기록한 흥국화재로 1등인 삼성화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보험업계 2015년 직원 평균연봉은 7200만원으로 전년도 6900만원보다 4% 정도 올랐다.
보험업계 여성직원들은 남성직원 대비 평균 56% 수준의 연봉을 받았다. 여성직원의 보수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은 한화손해보험(64%), 삼성생명(62%) 메리츠화재(61%) 순으로 나타났다.
◇ 카드사, 신한·삼성·KB국민 나란히 1등
카드사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가 나란히 직원 평균연봉 8700만원을 기록해 공동 1위를 기록했다.
다음 순위는 하나카드(7600만원), 우리카드(7300만원), 현대카드(7200만원), 롯데카드(5200만원) 순이었다.
2015년 7개 카드사의 평균연봉은 7600만원으로 전년도 7300만원보다 소폭 늘었다.
카드업계 여성직원들은 지난해 남성직원 대비 60% 수준의 연봉을 받았다. 남자직원 대비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업체는 신한카드로 남녀임금비율 67%를 기록했고, 우리카드(64%), 현대카드, 롯데카드, 삼성카드도 60%를 넘겼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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