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직여성, 결혼도 힘들다… 작년 결혼 여성 중 34% 차지, 10년새 20%P 뚝 떨어져… 작년 전업주부도 2년 연속↓
요즘 뜨는 주말 연속극을 보면 ‘취집’(취업 대신 시집간다는 뜻의 신조어)을 꿈꾸는 여대생이 자주 등장한다. ‘신부수업’이라는 단어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살림만 하라는 시어머니와 직장을 그만둘 수 없다고 버티는 며느리의 갈등은 흘러간 옛 드라마 속 얘기일 뿐이다. 그만큼 취업이 힘겹고, 맞벌이를 하지 않고는 일상이 버겁다는 방증이다.
통계로도 이런 흐름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별다른 직업이 없거나 학생 신분으로 결혼하는 여성의 비중이 10년 새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통계청의 지난해 직업별 혼인건수를 보면 무직·가사·학생(이하 무직) 신분으로 결혼한 여성은 10만2915명으로 전년(10만7966명)보다 4.7% 감소했다. 무직 신분으로 결혼하는 여성은 2011년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혼인 건수 자체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무직 여성의 혼인 감소 속도는 더욱 빠르다. 2011년 14만451명이었던 무직 신분 결혼 여성은 그해 4.3%, 2012년 8.6%, 2013년 6.3%, 2014년 1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혼인건수를 보면 2011년엔 전년대비 0.9% 증가했다. 이후 감소세로 전환되긴 했지만 2012년 0.6%, 2013년 1.3%, 2014년 5.4% 줄어드는 데 그쳤다. 작년에도 무직 여성 혼인은 4.7% 줄어들었는데 혼인 건수는 그보다 적은 0.9% 감소했다.
전체 혼인에서 무직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뚝 떨어졌다. 2011년 무직 여성의 혼인 건수는 전체의 42.7%를 차지했지만 해마다 줄어 지난해에는 전체 혼인(30만2828건) 가운데 34.0%에 그쳤다. 2005년에는 전체 여성 중 절반이 넘는 54.0%가 무직 신분인 채로 결혼했다. 지난해 무직 여성의 비중을 10년 전과 비교하면 20%포인트나 낮다.
지난해 가사와 육아 등을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전업주부는 708만5000명으로 최초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