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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원전 가동 정지 때 보조 급수펌프도 멈춰

입력 : 2016-04-07 19:21:02 수정 : 2016-04-07 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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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유출 대형사고 이어질 뻔 / 두 번이나 고장 전력… 불안감 여전 / 작동 불능도 2시간 반 넘어 인지
지난 2월 전남 영광 한빛원전 1호기가 가동 정지될 당시 보조 급수펌프가 작동되지 않아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조 급수펌프는 부품 고장 등으로 원전 가동이 멈추면 원자로 내부의 고열을 식히기 위해 비상 가동한다. 급수펌프가 제 기능을 못하면 핵연료가 녹아내려 방사선 누출로 이어질 수도 있다.

7일 영광원전에 따르면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2월 27일 2차 계통 터빈을 회전하고 나온 증기를 물로 바꿔주는 복수기의 내부 진공이 저하돼 정지된 한빛 1호기 재가동을 지난 3월 29일 승인했다.

재가동에 착수한 1호기는 지난달 31일 정상출력에 도달, 정상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원자력안전기술원측의 원전 사고·고장 조사 보고서를 보면 1호기가 가동 중지될 당시 즉각 가동돼야 할 핵심 안전 설비인 터빈 구동의 보조 급수펌프가 작동되지 않았다. 1호기의 경우 비상시 가동되는 보조 급수펌프는 터빈 구동 1대와 모터 구동 2대 등 모두 3대가 있으며, 1대가 100%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번에 작동하지 않은 급수펌프는 터빈 구동으로 속도를 제어하는 밸브가 고장나 급속 열림 현상이 발생했다.

이번에 가동된 2대의 보조 급수펌프도 과거 두 번이나 고장 난 적이 있어 불안감은 여전하다. 원전 내부에서는 냉각수를 순환시켜 300도가 넘는 고온의 원자로를 식히고 있다. 때문에 원전이 멈추면 보조 급수펌프가 냉각수를 공급하도록 돼 있다. 보조 급수펌프가 제기능을 못하면 방사선 누출 가능성도 있다. 최악의 방사능 사고로 기록된 1979년 미국 스리마일섬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바로 이 때문에 발생했다.

원전 운전원들은 보조 급수펌프가 멈췄던 사실조차 2시간 반이나 지나서야 알아 안전 설비 관리의 헛점을 드러냈다.

한빛원전은 발전소의 모든 보조급수펌프에 대해 대대적인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고장으로 방사성물질 누출 등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원자로 정지 후 차단기 불량으로 소내 전원이 소외 전원으로 전원절체에 실패하거나 비상절차상 필수안전기능 추적점검을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1호기와 같은 문제가 우려된 한빛 2호기 복수기 신축이음매는 5월 2일부터 6월 29일까지 진행되는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교체할 예정이다.

영광=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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